권원강 창업주, 가맹점주에 지분 무상증여 과정에서 친인척 등장권종호 씨 등 친인척 5인에 약 2억원에서 3000만원 수준 무상증여그간 권 창업주 외에는 친인척 지분 전무…친인척 참여 늘어날까
  • ▲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창업주.ⓒ교촌에프앤비
    ▲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창업주.ⓒ교촌에프앤비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창업주가 보유 주식을 전국 가맹점주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친인척들이 새로운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조 창업주의 주식 무상증여를 통해 친인척들이 처음으로 교촌에프앤비의 주주가 된 것이다.

    이들이 증여받은 지분의 규모는 약 5억원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 권 창업주 외에 친인척이 주식을 보유한 적 없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9일 교촌에프앤비 등에 따르면 권 창업주는 지난 1일과 2일 교촌에프앤비 주식 각각 56만4052주, 2만8669주를 각각 증여했다. 이와 함게 주식 38만1638주는 교촌에프앤비 25개 지사장에 대한 매도가 이뤄졌다. 

    이 이틀간 권 창업주가 처분한 교촌에프앤비의 주식은 총 97만4369주(3.9%)로 1일 종가기준 약 194억8700만원 규모다. 

    주목할 점은 이중 일부가 친인척에 대한 무상증여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교촌에프앤비에서 권 창업주 외에 다른 친인척이 주주로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부적으로는 권종호 씨가 1만1455주를 증여 받았고 이어 김시환 씨가 5485주, 손늠 씨와 황재종 씨가 각각 2743주를 각각 받았다. 끝으로 안상욱 씨는 총 1636주를 증여 받았다. 많게는 2억2900만원에서 적게는 3300만원 수준의 주식 증여가 친인척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다. 친인척에 대한 증여 규모는 총 4억8100만원 규모다. 

    이들은 권 창업주와 친인척이라는 것 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직계 자녀나 형제 또한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여를 통해 권 창업주가 친인척의 지분을 점진적 확대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가 제한적이지만 주요 대기업이 지분 증여를 통해 친인척 간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나아가 승계 작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권 창업주 외에 친인척 지분이 없던 교촌에프앤비 역시 차후를 예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교촌에프앤비는 지금까지 권 창업주와 임직원을 제외하면 자녀는 물론 다른 친인척 지분이 전무한 곳 중 하나다. 이 마저도 권 창업주가 69.2%의 압도적인 지분을 보유 중이고 2대 주주인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의 지분은 0.08%에 불과하다. 다른 임원 역시 0.04~0.01% 가량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반면 후계구도는 불투명하다. 권 창업주의 외동딸인 권유진 상무가 경영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지난 2017년 퇴사한 이후 회사와 별다른 연을 맺지 않고 있고 권 창업주의 6촌이 한때 상무로 근무했지만 사내 폭력사태를 빚으며 2018년 퇴사했다. 

    이 때문에 교촌에프앤비 창업 이후 30년간 권 창업주만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친인척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는 점은 당분간 업계의 다양한 추측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개인적으로 증여를 시행한 거라 회사 차원에서 밝힐 별 다른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