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포털 대장주 두고 엎치락뒤치락2분기 영업이익 네이버 3272억원, 카카오 1796억원규모에서 앞서는 네이버... 성장률은 카카오
  • 네이버와 카카오의 포털 대장주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임박했다. 네이버는 쇼핑을 앞세운 e커머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 비즈보드 서비스가 꾸준히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주가는 13일 전일 대비 2만 2500원 상승한 44만 1000원을 기록하며 시총 72조 4402억원을 달성했다. 전일 대비 1000원 하락한 16만 1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카카오의 시총 71조 5581억원을 뛰어넘으면서 약 한 달 만에 코스피 시총 3위 자리를 탈환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2분기 실적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2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네이버의 2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26% 성장한 1조 6141억원, 영업이익은 약 6%가량 증가한 3275억원이다. 카카오의 2분기 예상 매출은 약 1조 3496억원, 영업이익은 약 1796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약 41%, 83% 성장한 수치다.

    양사 모두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실적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네이버의 경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쇼핑 부문의 호실적이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2분기 쇼핑 거래액이 전년 대비 36%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과형 광고 확대 및 광고 성수기 효과 등으로 서치플랫폼 부문의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 웹툰의 글로벌 시장 거래액 증가도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플랫폼의 동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핀테크·콘텐츠 등의 신사업 부문 마케팅 비용 증가, 스톡옵션 등 주식보상부담비용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주가상승으로 지난 1분기부터 주식보상비용이 급증했다”며 “우호적인 업황으로 주가가 상승할수록 개발·운영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톡비즈 사업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 사업을 필두로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맞춤형 커머스 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연구원은 “2021년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광고와 커머스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광고부문은 비즈보드 고객사들이 채널, 알림톡, 톡스토어 등의 부가서비스 복수 이용사례가 증가하면서 서비스 간 시너지가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커머스 부문은 상품 카테고리 확대와 더불어 선물하기, 톡스토어, 쇼핑라이브 등 전 카테고리에서 거래대금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로 대표되는 신사업 분야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픽코마 등 유료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는 분야의 성장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던 카카오의 주가가 최근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네이버의 성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페이·뱅크 상장 후 방향성에 따라 주가가 단기적으로 숨고르기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네이버는 이마트와 제휴 시너지, 라인 야후재팬 경영통합 시너지 등 몇 가지 사업적 측면의 성과 또는 플랫폼 사업 가치 어필 관련 행보 등을 보여준다면 강한 모멘텀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