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일부터 '열돔' 형태 폭염 예보공사현장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 다수 발생산업재해 & 공기연장 등 건설사 '초긴장'
  • ▲ 서울의 한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서울의 한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일찍 찾아온 폭염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건설현장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여느때보다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도 초긴장 상태다.

    19일 기상청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지금보다 한단계 더 강한 '열돔(heat dome)' 형태의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보됐다. 열돔현상은 더운 고기압이 대기중에 자리 잡은채 지표면 부근의 열기를 가두는 현상이다.

    낮동안 내리쬔 햇볕으로 달궈진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고기압이 압력솥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역대 가장 짧은 장마로 인해 역대급 무더위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두달간(5월20일~7월17일)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436명으로 이중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6명에 달한다. 특히 폭염이 이어진 지난 일주일간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3명이 나왔다.

    올해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장소를 보면 건설현장, 논·밭 등 실외가 85.5%에 달할 정도로 위험하다. 이번주부터 더 심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외작업이 많은 건설현장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점도 건설근로자들이 느끼는 더위를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하면 바이러스를 차단해주는 필터 기능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어 심박수, 호흡수, 체감온도가 상승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무더위속에서 일하는 분과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과 코로나19에 모두 취약하므로 폭염시 낮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경우 산업재해로 잡히기 때문에 건설사로서도 큰 타격이다. 무더위가 심할 경우 현장을 멈춰야 하기 때문에 공기를 맞추는 데도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4차 대유행 이후 본사에서 방역관리를 더욱 강조하는 까닭에 현장관리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건설현장은 공기를 맞추는게 생명인데 코로나에 폭염까지 겹쳐 발주처와 약속한 공정률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