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현재 청년층 미취업자 155만명… 3년이상 장기백수 28만명취준생 86만명 역대 최대… 10명 중 3명은 공무원시험 준비6월 구직단념자 58.3만명, 2014년 이후 최다… 20·30대가 절반
  • ▲ 9급 공무원 채용시험장 입구.ⓒ연합뉴스
    ▲ 9급 공무원 채용시험장 입구.ⓒ연합뉴스
    올해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생이 86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취준생 10명 중 3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나오고도 직장을 못 구한 청년층은 155만명에 육박했다. 3년 이상 쉰 장기 '청년백수'는 미취업자의 18%를 차지했다.

    전체 구직단념자 중 20·30대 젊은 층은 지난달 현재 58만3000명에 달했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며 출범했지만, 젊은 층의 고용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청년층 인구는 879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최종학교 졸업자(중퇴자 포함)는 470만6000명으로, 미취업자는 154만8000명(32.9%)이었다. 졸업·중퇴자 10명 중 3명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여전히 취업 준비를 하거나 집에서 쉬고 있는 셈이다. 다만 미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1만3000명 줄었다. 미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인 장기 청년백수는 27만8000명으로 전체의 18.0%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해 1.2%포인트(p) 올랐다. 미취업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도 45.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p 상승했다. 반면 미취업기간 6개월 미만은 40.7%로 3.0%p 내렸다.

    미취업자는 주로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40.6%)나 구직활동(14.5%)을 했다. 다만 그냥 시간을 보낸 경우도 38만6000명으로 24.9%에 달했다. 그냥 시간을 보낸 미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미취업자 4명 중 1명꼴로 사실상 하는 일 없이 놀았다는 얘기다.
  • ▲ 비경제활동인구의 취업시험 준비분야.ⓒ통계청
    ▲ 비경제활동인구의 취업시험 준비분야.ⓒ통계청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조사시점을 기준으로 지난 1주간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미취업자는 총 85만9000명(19.1%)으로 조사됐다. 1년 전과 비교해 5만5000명(2.1%p) 늘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많았다. 취업시험 준비는 일반직공무원(32.4%), 일반기업체(22.2%),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8.9%)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일반직공무원(4.1%p)과 고시·전문직(2.4%p)은 늘어난 반면 일반기업체(-2.5%p)와 언론사·공영기업체(-2.0%p),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7%p) 준비자는 줄었다. 취준생 10명 중 3명은 공무원 채용시험을 준비한다는 얘기다. 남자(30.4%)보다 여자(34.6%) 공시생 비율이 높았다.

    청년층 고용률은 44.4%로 지난해보다 2.2%p 상승했다. 청년층 인구가 1년 새 13만6000명(-1.5%) 줄었는데도 고용률이 올라 고무적이라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률 상승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일자리사업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졸업·중퇴자의 산업별 취업분포를 보면 공공서비스업·사업·개인이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도소매·숙박음식업(23.9%), 광·제조업(17.3%) 비중이 높고 건설업(4.4%), 농림어업(0.8%) 비중은 작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9.3%로 전체 평균 실업률(4.0%)의 2.3배를 보였다.
  • ▲ 구직자들.ⓒ연합뉴스
    ▲ 구직자들.ⓒ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들어 청년층을 포함한 젊은 세대의 고용난은 심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통계청이 내놓은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최근 1년 내 취업을 원하고도 일자리를 못 구한 구직단념자가 58만3000명으로 조사됐다. 6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4년 이후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4만6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쉽게 말해 취업을 원하지만, 적당한 일거리를 찾을 수 없을 것 같거나 교육·경험·나이 등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구직 활동을 포기하고 쉬는 사람을 말한다. 지난해 3월부터 16개월째 같은 달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나이별로 보면 20대 18만6000명, 30대 8만7000명으로 20·30대 젊은 층이 27만3000명(46.8%)에 달했다. 전체 구직단념자의 절반 가까이가 20·30세대라는 의미다. 1년 전보다 20대는 10만명 늘고 30대는 9만명 줄어 총 1만명이 증가했다.

    한편 청년층 졸업·중퇴자 중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취업에 걸린 시간은 평균 10.1개월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0.1개월 늘었다. 첫 취업 당시 임금은 150만~200만원 미만이 37.0%, 200만~300만원 미만 23.2%, 100만~150만원 미만 20.0% 순이었다. 수입이 월 200만원에 못 미치는 경우가 73.3%였다. 4명 중 3명꼴로 초봉 200만원 미만 일자리에 처녀 취업한다는 얘기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8720원)의 월급 환산액은 182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