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전망가짜 ESG 선별 방법도 조언"테이퍼링 연말께엔 시작될 것"
  • 하반기 주식시장은 여전히 미국이 가장 긍정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AB(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은 27일 글로벌 주식과 채권시장에 대해 전망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예상을 내놨다.

    데이비드 웡 선임 투자전략가는 "선진국 주식시장에 대해 매우 건설적인 전망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싶어도 주가가 높아 망설이지만 이들 기업의 실적은 계속 개선되고 있고, 내년에도 두자릿수 이익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 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 및 통화 부양정책이 가장 강력하지만 밸류에이션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면서 "주식 포트폴리오 추천 비중에서 미국을 65% 정도로 본다"고 조언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면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 대해선 투자에 대해선 소극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 ▲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선임 투자전략가 ⓒAB자산운용
    ▲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선임 투자전략가 ⓒAB자산운용
    웡 선임 투자전략가는 "한국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장기적인 성장테마와 관련한 주요 기업이 많이 노출된 시장으로, 건설적인 전망"이라면서 "중국은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해 현재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급부상하고 있다. 타 신흥국들도 국가 간 코로나 회복 속도 편차가 심해 성장이 부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 화두인 ESG 투자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AB자산운용 역시 고객의 위험조정 수익률 개선을 위해 모든 액티브 투자 전략에서 ESG를 투자 프로세스에 통합하고 있다. 

    특히 ESG를 주식 리서치에 통합하고, 모든 애널리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기후변화 교육 등을 이수하는 등 진정성 있는 ESG 정책을 적용하는 기업들을 선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웡 선임 투자전략가는 "업종과 무관하게 해당 기업이 선량하게 자본관리하고, 지속성 있게 사업을 경영하는지 등을 판단하는 것이 ESG 투자에서 중요하다"면서 "투자자들이 ESG를 투자요소에서 주요하게 꼽다보니 기업들 중 그린워싱(위장한 친환경)을 통해 마케팅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ESG 정보제공 조직이 경영진 등 전략적 부서인지 마케팅 부서인지 등을 확인하는 것도 효과적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테이퍼링이 연말께엔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유재흥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다시 셧다운 상황으로 가지 않는다면 경제성장률이 견조히 움직인다는 가정하에 올해 말 정도엔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면서 "3분기 정도엔 테이퍼링 시그널을 어느 정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선임 매니저는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초까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강력한 소비에 힘입어 안정적이고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미국의 실질 성장률은 6.5%로, 내년에도 4.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의 경우 올해 6.1%, 내년에도 4.3%대 견조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미국 경제가 시장의 기대보다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지난해 말 예상했던 것보다 두드러지게 성장했다"면서 "글로벌경제가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견조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강력한 수요로 인한 병목 현상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당장 경기 회복으로 인해 수요가 폭발하면서 일시적으론 물가가 상승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유 선임 매니저는 "물가가 폭등한 부분을 보면 의료서비스 같은 부분은 영속적이라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실제론 중고차, 항공료 등 단기적인 부분이 많다"면서 "연준이 계속 시장을 향해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시그널을 강조하는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결국 하락하겠지만 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보단 상승 압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