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美 진출 계획"대규모 투자 앞둔 스텔란티스-리비안 거론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성공… 美 진출로 탄력 기대
  • 삼성SDI가 미국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언급하면서 향후 어느 업체와 손을 잡고 진출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날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년 신북미무역협정(USMCA) 발효로 완성차 업계 입장에서 북미 수출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선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사용할 수 밖에 없어 배터리 업체 역시 미국 진출이 불가피하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1’ 행사에서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 투자를 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힌 이후 언급된 내용인 만큼 삼성SDI 미국 진출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반면 삼성SDI는 운영하고 있지 않다. 

    삼성SDI는 단독 및 합작 등 구체적인 진출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고 현지 시장에 발을 디딜 것이라는데 좀더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글로벌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리비안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최근 미국에 전기차와 관련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배터리 공급업체로 삼성SDI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달초 진행한 'EV 데이 2021'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 및 양산에 300억 유로(약 40조8234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이 합병한 회사로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시트로앵, 지프, 닷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안정적인 전기차 양산을 위해 유럽과 북미에 있는 5개 배터리 공장과 협업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총 130 기가와트시(GWh) 이상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이를 두 배로 늘려 260 기가와트시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합작사 설립을 위해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양사간 협력은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리비안과의 합작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 업체로 아마존, 포드 등 미국 대기업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삼성SDI는 리비안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결정한 후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리비안이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면서 삼성SDI와 협력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비안은 50억 달러(약 5조7720억원)를 투자해 미국내 두번째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 공장은 연간 50GWh 규모로 2023년 2분기 생산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원형 배터리는 완성차업체 위주로 선호도가 높다"며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외에 여러 고객과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3조3342억원, 영업이익 2952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유럽 주요 고객향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