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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천은미 교수 “무늬만 생활치료센터, ‘실제 치료’가 없다”

현 상황은 관찰센터 수준에 불과… 위중증 환자 양산하는 꼴
항체치료제 적기 투여 관건인데… 제한된 적응증에 발목
확산 공포심 아닌 ‘치료 가능’ 메시지 전달 선결과제

입력 2021-07-29 10:21 | 수정 2021-07-29 10:32

▲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화의료원

4차 대유행은 현재진행형이고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휴가철과 맞물려 집단감염 발생 우려도 존재한다. 백신 접종과 거리두기 상향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3차 대유행과 달리 치명률이 낮고 경증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 경우 중증 이환을 억제하고 사회복귀를 앞당기게 하는 ‘생활치료센터’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가 치료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관찰 수준에 머물렀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지금 당장 생활치료센터 운영에 ‘적극적인 치료’를 탑재해야만 4차 대유행을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본지를 통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늘어나니 생활치료센터 확보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이보다 먼저 제대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침에는 ‘감염병이 대량 발생했을 때 감염병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추가적 확산을 방지하며, 의료체계를 정상화하기 위함’이라는 목적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를 위한 명확한 세부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천 교수는 “생활치료센터에는 의료진이 투입돼 운영 중인데, 막상 의료진이 해야 할 업무 자체가 환자 모니터링 수준에만 머물렀다”며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허용하는 등 변화가 절실하다”라고 언급했다. 

생활치료센터의 제한적 운영조건과 지침 탓에 관찰 위주의 격리만 진행하고 있을 뿐 선제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20~30대 위중증 환자 비율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그는 “1년 반의 시간 동안 코로나 최일선에 서 있는 의료진은 매우 지쳤다”며 “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생활치료센터에서 우선 치료하고, 그 이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이송하는 구조가 명확해져야 하는데 지금은 전혀 효율적인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항체치료제 적응증 확대… ‘치료 가능’ 메시지 전달 시급 
 
생활치료센터의 기능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치료의 개념이 탑재되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 코로나19 치료에서 발목을 잡는 부분은 국산 항체치료제의 제한된 적응증이다. 

실제 국산 항체치료제는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60세 이상이거나 당뇨병·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증-중등증 환자’에만 투여된다. 

4차 대유행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활용도가 매우 낮아진다. 의료진 판단으로 생활치료센터에서 조기 투여가 결정되면 중증 이환 문제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도 정부는 묵인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모니터링 위주의 생활치료센터 운영은 확진자 치료를 위한 의료진 조기 개입이 어려워 경증환자가 위중증으로 변하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천 교수는 “백신만큼이나 치료제도 중요한 영역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생활치료센터에서도 항체치료제 투여 등 치료를 받아 입원을 줄이면서 사회에 복귀하는 속도가 빨라져야 코로나를 대하는 전반적 분위기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확진자 수와 방역에만 함몰돼 공포심만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감염이 돼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구조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또 안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빈 기자 ray@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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