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두고 IP 확장 집중하는 크래프톤넥슨,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 닉 반 다이크 영입컴투스, 서머너즈워 IP 통해 사업 다각화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IP 소니픽처스와 영화 제작
  • 국내 게임사들이 콘텐츠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판 디즈니'를 꿈꾸며 웹툰·웹소설·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게임 지식재산권(IP) 확장을 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IP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게임사는 크래프톤이다. IPO를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은 자사의 대표 IP인 배틀그라운드를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펍지 IP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형태의 미디어 포맷을 만들어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판타지 월드로 확장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생존이란 주제를 바탕으로 펍지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다루는 3개의 웹툰을 준비 중이며, 할리우드의 제작자 아디 샨카를 애니메이션 총괄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임명하며 IP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배우 마동석을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와 배틀그라운드의 탄생 비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을 공개했다.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도 투자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부터 콘텐츠 사업 관련 인사를 영입하며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월트디즈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한 케빈 메이어를 신임 사외이사로 임명했으며, 최근에는 디즈니 출신의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닉 반 다이크를 수석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로 임명했다.

    특히 닉 반 다이크 부사장 선임과 함께 미국 LA에 ‘넥슨 필름&텔레비전’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화제가 됐다. 해당 조직은 ▲던전앤파이터 ▲바람의나라 ▲카트라이더 ▲엠바크 스튜디오 개발 신작 등 넥슨의 글로벌 IP의 가치 확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디즈니를 동경해 게임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유명한 디즈니 팬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넥슨이 디즈니를 롤모델로 삼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김 대표의 의도가 다분히 반영됐다는 것.

    컴투스와 스마일게이트 등 중견게임사들도 사업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서머너즈워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린 컴투스는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IP 확장을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에는 단편 애니메이션 ‘프렌즈 앤 라이벌’을 선보였으며, 서머너즈워 유니버스 바이블을 통해 세계관을 정립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4월에는 코믹스 시리즈 ‘서머너즈워: 레거시’를 선보였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크로스파이어’ IP를 적극 활용한다. 크로스파이어 IP로 제작된 드라마 ‘천월화선’은 스마일게이트와 중국 유허그미디어가 공동제작해 중국에서 누적 시청 1억뷰를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IP 확장에 자신감을 얻은 스마일게이트는 영역을 할리우드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크로스파이어의 영화 제작을 위해 미국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리얼라이즈픽쳐스와 조인트벤처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를 설립하고 멀티 콘텐츠 IP를 활용한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사업에 진출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은 과거 창업 토크콘서트에서 “스마일게이트를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IP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데 권 회장의 꿈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넷플릭스가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임사들도 더 이상 사업 영역을 게임으로만 한정 짓지 않고 신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