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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젊은PB]"실력으로 말한다" 미래에셋證 최연소 지점장 최지선PB

업무직→영업직 전환·2차례 특진·14년 만에 수지WM지점장
혁신적인 조직 비전 기회로 작용…MZ 지점장-MZ 직원 간 시너지도 두드러져
"과거 PB 역할 탈피하고, MZ세대 적극적으로 WM 활용해야"

입력 2021-07-30 10:17 | 수정 2021-07-30 10:25

▲ ⓒ정상윤 기자

최지선 미래에셋증권 수지WM지점장(1983년생)은 최연소 지점장이다. 보수적인 증권업계에서 젊은 여성으로서 쌓아온 그의 업력은 화려하다. 

최지선 지점장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12년 전 창구 업무직에서 영업직으로 전환된 일이다. 

처음 일반회사에서 회계팀 업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가 거래처인 모 증권사와 업무를 진행하면서 증권업종에 눈을 떴다. 대학시절부터 주식 투자와 영업직에 관심이 높았던 최 지점장은 지난 2007년 증권업계가 활황이던 당시 잘 다니던 회사 대신 미래에셋증권에 도전했다. 경기 동탄WM지점이 문을 열면서 그곳에서 업무팀 업무를 배정을 받았다. 

신설 지점이라 영업직군 일손이 부족했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고객들로부터 문의가 들어오면 주어진 창구 업무에만 국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상품을 소개하며 응대했다. 고객들의 요구로 조금씩 자산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성과가 쌓이자 인사부에선 그에게 영업팀 전환을 제안했다. 

업무팀에서 투자 상담과 금융 상품 추천·판매 등 더 전문적인 영업팀으로 차출되는 것은 소위 영전으로 여겨진다. 업무팀 경력이 어느 정도 쌓여 팀장급이 되면 영업직 업무를 맡는 게 통상적이지만 그는 이 이례적인 일을 2년여 만에 해냈다. 

이후로도 그는 파격적인 성과를 이어갔다. 자산 유입·수익률·VIP 유치 등을 종합적으로 보는 핵심성과지표 평가에서 매년 전국 상위권에 들면서 지난 2015년, 2017년 두 차례 특진에 이어 지난해 말 수지WM 지점장 자리에 올랐다.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으로서도 입지전적이지만 조직 통틀어서도 최연소 지점장이다. 

14년 만에 지점장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하는 데엔 타고난 성격의 도움이 컸다. 그는 한마디로 긍정적이다.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나빠도 한 가지 좋은 것이 있다면 거기에 집중하는 편이다. 

또한 경륜과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능력을 높게 산다. 어린 자신에게 영업팀을 제안했던 인사부장의 뜻을 따랐던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현재 40살을 앞둔 자신이 20대 초반 직원들을 보면 절로 간파하는 부분이 있듯 자신의 어떤 잠재력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믿었고, 지금에 이르렀다. 

최 지점장은 "업무팀으로 들어온 것이다보니 사실 월급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었다. 업무 스트레스도 훨씬 심해졌는데도 그저 도전하는 것이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데에도 밝다. 고객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던 것도 실적만큼이나 공감을 얻어낸 덕분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객의 투자 성향과 패턴을 파악할 수 있기에 최 지점장은 그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PB로서 자신의 이야기만 쏟아놓는다면 정작 고객을 이해할 수 없고, 투자에서도 만족도가 떨어진다"면서 "투자와 상관 없어 보이는 아주 일상적인 얘기지만 거기서 고객의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지, 공격적인지에서부터 여유자금 상황까지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 고객에 맞는 투자 전략을 짤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상윤 기자

◆"글로벌 자산 배분" 조직 비전 따르기…스터디하며 확신 채워가

최 지점장에겐 당시 혁신적인 미래에셋증권 그 자체가 기회로 작용했다. 

회사는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독보적인 해외 영업망을 바탕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자산 투자를 주도했다. 지난 2016년 회사가 직원들에게 해외주식 투자를 적극적으로 주문했을 당시만 해도 다들 낯설고 겁내했다. 환전해 미국 개장시간에 맞춰 주식 거래하는 것부터 시작해 국내 기업에 비해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종목들을 공부하는 것까지 생소한 것 투성이었다. 

최 지점장은 회사가 제시한 비전을 믿고, 부족한 부분은 스터디를 통해 확신을 채워갔다. 매일 아침 6시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와 신문을 챙기고, 해외 산업 서적 등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었다. 가정도 스터디장이 돼 당시 영업팀 직원이던 남편과 꾸준히 토론하고 공부했다. 

아마존 등 견조히 성장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 자산에 적극 편입하면서 3개월여 만에 40억원의 해외자산을 늘이는 등 본격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지난해에만 150억원 규모의 해외 자산을 고객 자산에 편입할 만큼 글로벌 자산 배분이 중요하다고 그는 믿는다.

최 지점장은 "조직이 합리적이고 올바른 방향의 혁신을 제시한다면 그것을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동시에 PB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학습하고 노력해야 투자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 그래야 불안하지 않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혼자 가는 게 아니라 함께가는 것"…MZ 지점장-MZ 직원들의 시너지

지점장으로 첫발을 뗀 수지WM에서도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함께 스터디하는 데 방점을 둔다. 직원 관리자로서 자신의 노하우를 잘 전달해주는 것만큼이나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개인의 성과보단 지점, 나아가 회사 조직의 성과가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에도 열린 태도다. 그 역시 회사에서 주목하는 영업 사례가 공개되면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해 고견을 구한다.

최 지점장은 "나도 처음 영업일을 맡았을 땐 좌충우돌했다. 회사에서 추천하는 상품을 스스로 공부하고 각 고객 성향에 맞춰 권하는 것이 아니라 일괄적으로 적용하면서 컴플레인도 잦았다"면서 "멀리 타 지점에서 모르는 후배들에게 전화가 오면 더 알려주고 싶다. 후배들이 덜 시행착오를 겪도록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적극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매주 직원들과 함께 종목 시황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뷰를 공유하고,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진행하는 북미팅에서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는다. 그는 '가상은 현실이다'를 읽고 투자 확신을 얻어 페이스북을, '미래자동차 모빌리티혁명'을 읽고 테슬라를 매수했다.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선 리포트와 차트만으론 부족하기에 깊은 관점을 얻고자 관련 서적을 찾는다.

특히 구성원과의 시너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지WM은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성복동 인근이면서 점포 특성상 직원들도 MZ세대 비율이 높다. 지점장의 개념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고, 지점장이 하라고 하면 무조건 따르는 시절도 아니기에 젊은 후배들의 강점들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리자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함께 스터디하는 과정에서도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 후배들이지만 남들보다 훨씬 높은 관심으로 충분한 인사이트를 갖고 있는 영역이 있기에 함께 공부하면서 충분히 서로 다른 관점을 얘기하고,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며 채워간다. 수지WM의 성과는 MZ세대 지점장과 MZ세대 직원들이 시너지를 이루며 만들어낸 성과인 셈이다.  

▲ ⓒ정상윤 기자

그의 진정성이 전달된듯 직원들도 편견 없이 어린 지점장을 잘 따라주고 있다. 부임 초기와 비교해 전체 지점 고객 수익률이 올라갔다는 점은 함께함으로써 이룬 성과라고 최 지점장은 평가했다. 그는 "내 고객의 성과, 일부 직원들의 성과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함께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승승장구하면 주변의 시기어린 시선도 뒤따르기 마련. 그러나 평소 타인에게 우호적이면서 협력에 무게를 두는 그에겐 좋은 평가가 뒤따른다. 주변에선 그가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해외주식 스터디를 하고,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동료였다고 입을 모은다.

최 지점장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나이가 90세다. 증권업 일에서 나이나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빠르게 지점장을 달았다고 해서 달라진 게 없다.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마찬가지"라면서 "좋은 PB로서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지점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PB 역할에서 탈피…MZ세대, WM 적극 활용해야"

최 지점장은 MZ세대가 WM지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와 달리 젊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면서 투자 문턱이 현저히 낮아졌다. 투자 정보가 넘쳐나기에 젊은 세대들은 PB를 직접 찾아 조언을 묻는 것보단 자신의 판단에 기대게 된다. 이들은 PB가 자산관리를 하게 되면 생기는 수수료 부담에 대한 저항감도 높은 세대다.

최 지점장은 오프라인상 전통적인 PB 역할에 국한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평가한다. 당장 수수료 수익은 없을 수 있지만 투자의 조언자로서 젊은 고객을 만나 그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이끌어주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역할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개별 PB 입장에선 별 이득은 안될 수 있지만 회사 자체, 지점 자체는 예탁 자산이 늘어나 결국 조직의 성과가 된다. WM의 문턱이 낮아져 더 성숙한 투자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시장의 성장"이라면서 "젊은 투자자들도 직접 PB의 조언을 듣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말고 우리를 적극 찾아달라"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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