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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의 가격을 올리면서 한국도 내년 도입 물량부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산 백신 개발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가 EU에 공급하는 백신 1회분의 가격을 기존 대비 각각 25%, 10% 이상씩 인상하기로 했다. 가격 인상은 다른 제품에 비해 mRNA 계열 백신의 예방 효과가 높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개발 백신 가운데 화이자, 모더나와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임상단계에 진입한 곳은 큐라티스가 유일하다.
큐라티스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QTP104'의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QTP104는 자가 증폭 방식의 차세대 mRNA 백신이다. 기존 mRNA 백신과 마찬가지로 항원의 유전 물질을 주입해 인체가 항원 단백질을 생산하고 이에 따른 항체 형성을 유도하지만 자가 증폭(Self-amplifying)에 관여하는 복제 유전자(replicase)가 삽입돼 항원 단백질을 기존 mRNA보다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아이진도 mRNA 코로나19 백신 'EG-COVID'으로 임상 1·2a상 계획을 신청하고 식약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임상은 첫 번째 단계에서는 총 45명을 백신 투여 용량에 따라 3개군으로 나눈 뒤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하고, 이후 2개 용량 투여군으로 압축해 125명을 대상으로 두 번째 단계 임상을 연이어 수행할 예정이다.
◆ mRNA 백신 확실한 장점… 'K-mRNA 컨소시엄' 출범에 기대감
DNA 백신은 원형 구조를 가진 플라스미드를 이용하는데, 플라스미드에 항원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삽입한 뒤 박테리아에서 대량 증폭해 인체에 투여한다. 플라스미드 DNA는 세포의 핵에서 전사 과정을 거쳐 mRNA가 된다.
mRNA는 DNA와 달리 세포의 핵에서 전사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생산과정이 가장 간단해 대량생산이 쉽고 생산비용도 가장 저렴하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mRNA의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는 mRNA 백신 시장 규모가 2021년 649억달러(약 72조원)에서 연평균 11.9%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273억 달러(약 1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mRNA 백신의 개발을 과정을 앞당기고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에스티팜, 한미약품, GC녹십자의 협업으로 지난달 'K-mRNA 컨소시엄'이 출범했다.
K-mRNA 컨소시엄은 내년까지 전 국민이 1인당 2회 접종 가능한 1억 도즈 분량의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에스티팜은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STP2104'의 임상개발을 맡는다. 한미약품은 mRNA 백신 생산에 필요한 pDNA(플라스미드 DNA)를 공급하고, GC녹십자는 향후 백신 완제의약품 생산을 맡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mRNA 백신의 개발은 아직 초기단계 수준이기 때문에 빠른 결과물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기업들의 개발의지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mRNA 백신 국산화의 내년말 상용화 목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