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산물 소비자 물가지수 평년보다 7.5%↑하반기 6회 이상 온·오프라인 할인행사 추진정부 비축사업·수매 융자금 지원 규모 확대문성혁 "소비촉진·물가안정 2마리 토끼 잡겠다"
  • ▲ 수산물 물가 오름.ⓒ연합뉴스
    ▲ 수산물 물가 오름.ⓒ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고등어, 오징어 등 대중성 어종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안정과 소비촉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로 제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수산물 할인지원과 정부 비축사업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12일 문성혁 장관이 수협중앙회, 생산자단체, 대형마트 등 주요 판매처, 소비자연맹, 대한영양사협회 관계자와 올 하반기 수산물 수급전략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선 상반기 수산물 생산·소비 동향을 점검한뒤 2차 추경으로 확대 시행하는 수산물 상생할인 지원사업(200억원)과 기정예산을 확대한 정부 비축사업(300억원), 민간수매융자지원사업(210억원)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해수부에 따르면 7월 수산물 소비자 물가지수는 120.13으로 작년 같은달보다 0.3% 높다. 최근 5년 평균보다는 7.5% 높다. 14개 물가지수 품목중 가중치가 높은 고등어, 오징어 등의 가격상승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대중성 어종인 고등어는 7월 누계 어획량이 최근 5년 평균의 101.8% 수준이지만 자율휴어기 종료후 기상악화 등으로 출어일수가 줄면서 생산량은 3842t에 그쳤다. 이는 평년의 56% 수준으로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주는 350g 이상의 중품 생산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7월 소매가격은 1㎏ 기준 8154원으로 평년보다 121.4%, 1년전보다 105.1% 높다.
  • ▲ 대중성어종 가격(도소매) 동향.ⓒ해수부
    ▲ 대중성어종 가격(도소매) 동향.ⓒ해수부
    해수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추석특별전 등 하반기에 6회 이상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수산물 상생할인 지원사업의 규모를 390억원에서 590억원으로 확대한다. 행사는 31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연계해 추진한다. 할인품목은 고등어·갈치 등 대중성 어종 6종을 포함해 행사별로 평균 15개를 선정한다. 다음 달 1~22일 진행하는 추석특별전의 경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1인당 할인한도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높일 방침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부스 행사도 추진한다. 전통시장 방문고객은 당일 수산물 구매금액의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정부는 시장 가격변동에 대응하고자 정부비축사업 규모도 705억원에서 1005억원으로 확대한다. 추석 전 대중성 어종 6종을 시중보다 10~30% 싼 가격으로 최대 9200t 방출해 평소보다 시중 공급 물량을 1.17배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최대 1만8000t을 수매하며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명절 이후에 추진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수산물 유통·보관·가공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 지원 수매 융자금 규모도 509억원에서 719억원으로 확대한다. 하반기 사업자 공모 때 고수온, 태풍 등으로 긴급 수매가 필요한 품목을 우선 수매하게 하고, 생산차질이 예상되는 품목은 수입산도 지원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추석을 앞두고 대중성 어종에 대한 물가관리 시스템도 강화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와 협업해 물가 동향을 매일 파악하고,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수급 동향을 살피며 물가 상승 시 즉각 대응을 위한 기관별 조치사항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 세대의 수산물 식습관 형성을 위한 비대면 교육도 강화한다. 영유아 5000명을 대상으로 수산물을 활용한 바로요리세트(밀키트), 색칠북 등을 제공하는 체험교육을 추진하고, 전국 60개 학교에 수산물 구매비용과 식습관 교육 자재를 지원하는 '우리 수산물의 날' 행사도 진행한다. 문 장관은 "추석이 다가오면서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며 "적극적인 소비 촉진과 함께 국민 장바구니 부담을 줄여주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