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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8월 기준 금리 인상, 뛰는 환율에 셈법 꼬였다

26일 금통위,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 참석 안 해
환율 급등이 물가 상승 끌어올려…가계부채 과열 우려
코로나19 확산세, 반도체 업황둔화로 경제성장 겹악재

입력 2021-08-18 09:38 | 수정 2021-08-18 10:03

▲ 이주열 총재 ⓒ한국은행

오는 26일 진행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와 반도체 업황 둔화,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한은의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부터 시장에 지속적으로 기준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내 왔다. 

지난달 금융위에서는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고승범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내며 금리 인상론에 그린라이트가 들어온 상황이다. 통상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은 다음 회의의 금리 변화를 의미한다. 

당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고 후보자 외의 4명의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다. 고 후보자는 8월 금통위에는 독립성 문제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한은의 기준 금리 인상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당장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이 부담스럽다. 

수출 호조를 견인해온 반도체 시장이 내리막길로 가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내년 반도체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론이 퍼지면서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 행렬까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올해 소비자 물가가 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가계부채와 집값을 잡기 위해서라도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 두차례 금리 올려도 긴축이 아니다", "금융 불균형 심화에 저금리 장기화 부작용을 제거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왔다. 

특히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상황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도 만만치 않다. 달러 강세는 원화 가치를 떨어뜨려 국내 물가 상승을 떠민다. 12일 원/달러 환율은 1176.30원에 마감해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도 한은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 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오른 상태"라면서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한 번 조일 때가 왔다"고 밝혔다. 

실제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는 0.95%로 지난 6월대비 0.03%p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물가가 광범위하게 오르고 있는데다 최근의 부동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8월과 10월 기준금리 연속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7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최대치를 기록하고 물가 상 승압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소수의견을 낸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외에도 상당수 금통위원들이 가계부채와 자산가격 급등에 따른 금융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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