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8월 경쟁률 2.82대 1 대비 급증 주가 상승 시 합병가액 최대 30%까지 할인합병 성공률 63.9%, 3년 내 못하면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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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공모 청약경쟁률이 크게 상승하면서 흥행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투자 시 유의사항을 26일 안내했다.

    스팩은 타법인과의 합병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해 공모 상장하는 명목회사다. 유망 비상장기업에게는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상장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합병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1~8월 중 스팩 기업공개(IPO)는 13건, 공모금액 합계 기준 1949억원이다. 전년 동기(12건, 1018억원) 대비 각각 8.3%, 9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투자자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169.4대 1로 전년(2.82대 1) 대비 급증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스팩 IPO 시 공모주에 청약하거나 주식시장에서 스팩에 투자하는 경우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스팩은 영업활동이 없는 명목상 회사로서 주주에 대한 배당을 기대하기 어렵다. 스팩의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합병가액은 주가에서 최대 30%까지 할인될 수 있다.

    현재까지 SPAC의 합병 성공률은 63.9%로 모든 스팩이 합병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상장 후 3년내 합병하지 못하면 상장폐지·해산 수순을 밟는다.

    주식시장에서 공모가 보다 높은 가격으로 스팩에 투자했다면, 스팩 해산시 돌려받는 금액(공모가 내외)은 투자원금보다 적을 수 있다.

    스팩도 다른 IPO 공모주처럼 복수 증권계좌를 이용한 중복청약이 금지된다.

    스팩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많거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클 경우, 합병 진행이 무산될 수 있다. 과거 주주총회에서 합병 부결 2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 과다로 합병 무산 2건 사례가 있다.

    금감원 측은 "스팩이 기업공개·합병 시 제출하는 증권신고서에 투자위험요소 등이 충실히 기재되도록 심사하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합리적 판단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