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매각 추진… 사모펀드 입질티웨이, 에어프레미아 주요 주주도 PEF전문가 "대주주 적격 심사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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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C 업계에 사모펀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위기로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해서다. 최근 들어 사모펀드의 LCC 지분 인수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 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충청기반 LCC(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는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다. 올해 초부터 추진한 100억 대 자금유치와 별개로 지분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은 외부 자문 없이 자체 진행한다.

    현재 에어로케이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에이티넘파트너스와 에스에이치벤처스다. 각자 지분 17.4%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지주사 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현 에어로케이홀딩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

    경영권 매각 시 에어로케이는 또 다른 펀드를 주주로 맞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항공 업황이 크게 어려워져 일반 기업보다는 투자회사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다.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등 다수 사례가 이미 존재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를 주요 주주로 맞았다. JKL은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2%대 지분을 확보했다. 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 지분율은 52.8%에서 40%대로 낮아졌다. JKL 측 의사결정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첫 취항에 성공한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일찍이 지분을 외부 매각했다. 현재 지분 절반 가량을 사모펀드 JC파트너스 등이 갖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AOC 발급 지연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자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다.

    전문가는 우려를 표한다. 단기이익 실현이 목적인 투자회사가 항공업에 난립할 경우 안전성 등 핵심 요소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항공업 대주주 적격심사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모펀드의 제1목적은 저가 인수, 고가 매각을 위한 단기 운용”이라며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하는 항공업을 단기 투기세력에 내어주는 것은 원론적으로 맞지않는 이야기”라고 우려했다.

    황 교수는 “다만 현 시점에서는 항공사 인수를 원하는 곳이 사모펀드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항공업 특성에 맞는 대주주 심사 장치를 두는 것이 맞지만, 이 경우 일부 항공사는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