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호실적'…보험사업 수익성 한몫보험업계 최초 마이데이터 본허가 취득…신사업 속도 통합인증센터·데이터 시각화 포털 구축 등 전사 디지털 전환ESG 채권발행 등 지속가능 투자도…기업 가치제고 기대감↑
  • (왼쪽부터)신창재 대표이사 회장, 윤열현 대표이사 사장, 편정범 대표이사 사장 ⓒ 교보생명 제공
    ▲ (왼쪽부터)신창재 대표이사 회장, 윤열현 대표이사 사장, 편정범 대표이사 사장 ⓒ 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의 '3인 각자대표 체제'가 5개월째 순항하며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

    본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과 전사적 디지털 전환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3월말 '신창재 대표이사 회장·윤열현 대표이사 사장·편정범 대표이사 사장' 등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신 회장은 지속가능경영 등을 위한 전략기획 업무를, 윤 사장은 경영지원 업무를, 편 사장은 보험사업과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 중이다.

    일단 3인 체제 후 실적 호조세를 보이며,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모습이다.

    교보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6104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50.6% 오른 8383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순이익 성장세로만 보면 생명보험사 '빅3' 업체 중 한화생명(2508억원)을 제치고, 삼성생명(1조1646억원) 다음으로 가장 크다.

    이는 본업인 보험사업 수익성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상반기 보험료수익은 5조 20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9.4% 증가했다.

    신사업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보험업계서 가장 먼저 본허가를 취득했다.

    교보생명은 올초 마이데이터 전담 부서를 구성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고령층, 장애인 등 금융 소외계층도 쉽게 금융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내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우수 스타트업 등과 재무관리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통합인증센터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인증센터는 본인 확인, 전자 서명 등의 인증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인증 수단과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구현한 시스템이다.

    모바일 창구를 이용하는 고객은 하나의 화면에서 다양한 인증 수단을 선택할 수 있으며, 기존 설치한 인증앱이나 인증서를 통해 간편한 인증이 가능해졌다.

    내부적으로는 '데이터 시각화 포털'을 구축, 일하는 방식도 디지털화 했다.

    교보생명은 시각화 포털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 유의미한 정보를 도출하고 이를 차트나 그래프 등으로 시각화해 누구나 이해하고 활용하기 쉽게 했다. 일하는 방식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하에서 추진됐다는 설명이다.

    주요 계열사들과 손잡고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는 등 ESG 경영에도 한창이다.

    최근에는 생보사 중 처음으로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ESG 채권 형태로 발행할 뜻을 내비췄다.

    ESG 채권은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교보생명은 조달한 자금을 관련 분야에 집행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할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최근 향후 5년간 목표를 설정한 '비전2025'을 선포했다. '보험,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문화·금융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하반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3인의 대표이사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과 신사업 분야에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향후에도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