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기대감·부동산 규제완화에 주가 강세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은행권 대출중단에 주춤금리인상 영향 미미할 것…대선 앞두고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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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을 앞두고 승승장구하던 건설주들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로 주택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자 투자자들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7일 증권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현대건설 주가는 5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6만원대에 거래되며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5만원 돌파를 넘보던 GS건설 주가 역시 4만원 초반에서 횡보중이다. 지난 6월 800선까지 치솟았던 한국거래소 KRX 건설지수도 이달 720선으로 주저 앉았다. 

    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최근 시중은행들의 대출중단 등이 건설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주택 매수 심리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것도 한몫한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을 점쳤으나 델타 변이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상반기 실적마저 부진한 점도 주가 하락 원인중 하나로 지목된다. 지난 2018년 바닥을 찍은뒤 2019년부터 작년까지 주택공급이 늘었고 청약시장이 초호황을 맞으면서 주택마진 개선에 따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GS건설은 인력 전환배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 역시 대형프로젝트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실적이 줄었다.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체 실적도 부진하자 건설주에 대한 투자자 외면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적고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하반기 건설주가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정부가 LTV나 DIT 등 대출규제를 통해 엄격히 관리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충분히 가계,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이유로 침소봉대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건설사들의 실적을 갉아먹은 일회성 비용 이슈가 제거되고 주택착공 현장 공정률이 본궤도에 오르면 하반기와 내년 실적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오는 10월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나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택공급 확대 공약들이 구체화되면 부동산이 대선 핵심 아젠다로 떠오라 모멘텀 확대기로 접어들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 연구원은 "작년 해외수주가 급증한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하반기부터 해외매출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일회성요인을 2분기에 털어낸 GS건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건설주들의 벨류에이션이 저평가 국면으로 진입한 만큼 편안하게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대라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