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샘 인수전 참여 '가구업계 지각 변동'롯데-현대 '쇼핑+가구'… 라이벌 영역 확대 현대리바트, 1위 탈환 위해 한샘과 총력전 펼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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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리바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국내 1위 가구 기업인 한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1위 유통기업인 롯데쇼핑과 손을 잡으면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유통업계와 가구업계 경쟁에서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에 변수도 적지 않다. 롯데의 한샘 인수 참여와 그 영향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롯데쇼핑이 가구업계 1위인 한샘 인수에 나서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리바트와의 1,2위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백화점업계에서 맞붙었던 두 회사는 가구시장에서도 자존심을 건 싸움에 돌입한다.

    롯데쇼핑은 지난 10일 한샘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IMM PE의 경영참여형 펀드에 2995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롯데는 특히 단순 지분 참여가 아닌 우선매수권 보유를 통해 추후 한샘의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이 한샘을 품게 되면, 롯데건설과의 시너지는 물론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을 활용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샘은 지난해 기준 2조원 넘는 매출을 올린 견고한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기준 1조3000억원대 매출을 내며 한샘을 뒤쫓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7년 가구·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목표로 현대리바트와 건자재 계열사 현대H&S를 합병했고, 1년만에 매출 51.9% 상승이라는 기록을 내며 매출 1조원대로 진입, 한샘을 위협했다.

    현대리바트는 특히 한샘이 각종 부정이슈와 정부의 부동산대책 등의 영향을 받았던 2018~2019년 당시 바짝 한샘과의 매출 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로 1위 한샘과 다시 멀어졌다. 

    지난해 두 업체는 나란히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폭이 다시 늘어나긴 했지만 현대리바트도 매출 11.9%, 영업이익 55.8%라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반기 두 회사의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현대리바트는 연결기준 6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7223억원) 대비 5.4% 감소했다. 한샘은 같은 기간 1조116억원에서 1조1218억원으로 10.9% 올랐다.

    다만 현대리바트는 코로나19 사태 속 B2C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B2C 매출은 1745억원으로, 지난해 B2C 매출인 3384억원의 절반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현대리바트는 B2C 사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샘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B2C 매출이 적었던 현대리바트는 직매장을 늘리는 방식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올 상반기 말 기준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가구 오프라인 직매장 수는 33곳으로, 지난해 상반기 27곳, 지난해 말 32개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2019년 상반기말 기준으로 13곳에 불과했지만 2년여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와 반면 대리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8곳이었지만 올 상반기 말 기준 90곳으로 줄었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리바트 B2C 가구 직매장은 ‘스타일샵(Styleshop)'으로 대표된다. 대리점보다 규모가 크고 다양한 제품을 갖춘 대형 매장이다. 또한 '리바트 스테이'라는 웰빙, 킨포크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리빙 편집매장을 운영하면서 소비자 접점 늘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상위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관련업계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주목할만한 한샘의 경쟁사가 없었던 상황에서 현대리바트의 성장세는 아무래도 위협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여기에 롯데가 한샘 인수전에 참전하면서 롯데와 현대백화점그룹의 자존심 싸움으로 이어진다면 향후 가구업계 1위 싸움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