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카드승인액 7.2%↑ vs 소비자심리지수 0.7p↓…지표 혼조고용 51.8만명↑…4월이후 증가세 둔화·'후행지표'로 불안 여전소비자물가 2.6% 상승…한은 "1.8%→2.1% 상향, 하반기 高물가"
  • ▲ 한산한 음식점.ⓒ연합뉴스
    ▲ 한산한 음식점.ⓒ연합뉴스
    정부가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4차 대유행 여파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석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올해 4%대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고용 불안과 소비자물가 상승 압박 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에도 고용이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면서도 "그러나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재정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8개월 연속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다 지난 3월 실물경기 진단에서 '불확실성'이란 표현을 거둬들였다. 이후 내수와 관련해 '부진 완화' '개선 흐름' 등의 문구를 사용하다가 7월 들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5개월 만에 다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석달째 불확실성이 지속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 정부는 11년 만에 4%대 경제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앞선 분기보다 0.8% 증가했다. 6월 실적치가 추가 반영되면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p) 상향 수정됐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2.1%)부터 네 분기 연속 상승세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이 각각 1.7%와 0.8%여서 3·4분기 성장률이 0.6% 이상이면 4%를 넘어설 전망이다. 관건은 3분기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내수가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 코로나19 검사 대기줄.ⓒ연합뉴스
    ▲ 코로나19 검사 대기줄.ⓒ연합뉴스
    이날 기재부가 내놓은 참고자료들을 보면 관련 지표가 혼조 상태다. 먼저 8월 카드 국내 승인액을 보면 1년 전보다 7.2% 늘었다. 7개월 연속 증가세다. 백화점 매출액도 14.4% 늘어 7개월째 증가했다.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집콕'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액도 37.4% 늘었다. 할인점 매출액은 들쑥날쑥했다. 지난 6월 2.4% 줄었다가 7월 9.5% 반등한 뒤 지난달 다시 2.5%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7.1% 감소했다. 6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2.5로 전월(103.2)보다 0.7p 내렸다. 2개월 연속 내림세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1년 전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4월(276.3%)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이다.

    8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1만8000명 증가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지난 4월(65만2000명) 이후 증가세 꺾여 5월(61만9000명), 6월(58만2000명), 7월(54만2000명)에 이어 8월에도 증가세가 둔화했다. 고용지표는 대표적인 '후행지표'여서 아직 코로나19 4차 확산의 여파가 가려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용 위축은 소비 위축을 가속할 수 있는 만큼 4분기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없잖다.

    소비자물가는 불안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강세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애초 재정당국은 2%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은 2분기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거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될 거라는 견해였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월 발표한 1.8%에서 2.1%로 0.3%p 상향했다. 특히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2.4%까지 올라갈 거로 내다봤다. 정부의 물가안정목표치(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과 전셋값 모두 상승 폭을 키웠다. 금융시장은 외국인 순매도 증가 등으로 주가가 내리고 국고채 금리와 환율은 상승했다.

    기재부는 대외 여건과 관련해선 "주요국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세계 경제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경제 충격 최소화와 경기 회복세 유지를 위해 상생국민지원금 등 코로나19 피해 지원 대책을 속도감 있게 집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