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 증시 1%대 상승에도 코스피 1대% 하락 중미국 정치 갈등·인플레이션 압력 심화·전력난 따른 中경기둔화 악재 산적악재 지속 전망에 시장 불안도 커져…"리스크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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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음에도 코스피는 장 중 1% 가까이 급등락세를 보이며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증시 하락의 배경이 됐던 미국 내 정치 갈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악재도 지속되는 만큼 지수 부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전일 대비 28.74포인트(0.97%) 내린 2933.43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9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5%, 나스닥지수는 1.25% 올랐다.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기술주 반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89포인트(0.81%) 오른 2986.06 출발해 2990선까지 반등했지만 이내 중 1% 넘게 빠지며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가 고전하는 이유는 미국에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 심화와 부채한도에 대한 정치권발 불안감,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 불확실성은 크게 부채한도 협상, 1조2000억 달러 인프라 투자 법안, 3조5000억달러 사회지출 법안 등으로, 이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 간 의견 차가 극명하다.

    천연가스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그린플레이션(친환경 전환기 에너지 가격 급등하며 물가 상승)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전력 요금 상승과 기업 비용 증가로 이어져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제조업 중심지인 중국은 석탄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전력난으로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새로운 악재가 불거졌다기보다 기존 악재에 대한 투심이 더 위축된 상황"이라며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 기존 악재가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같은 악재들이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전력 비수기인 2022년 연초 이후 전까지는 계속 남아있을 공산이 크다"며 "다만 부채한도 협상은 데드라인이 이달 18일경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해결될 공산이 크고, 향후 2주 이내 악재가 더 확산되기 보다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10월 코스피는 쉽지 않은 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여의도 중론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시그널 확인 전까지 현재 상황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가능성을 경계하며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10월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술적 반등으로 3200선에 근접할수록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기술적 반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를 조언했다.

    이어 "코스피는 9월에도 약세 마감했는데 반도체 업황 불안, 인터넷 규제 리스크 등 대내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헝다 디폴트 등 중국 규제 리스크, 글로벌 물가, 금리 상승압력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추세 반전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더 많아지고,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