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어 3분기도 고성장 전망삼성전기, IT 수요 지속에 고부가 MLCC 공급 확대아이폰 판매량 견조… LG이노텍, 사상 첫 영업익 1조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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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연합뉴스
    IT 기기의 호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대표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양사의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3분기 매출 2조5042억원, 영업이익 398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31.6% 증가한 수치다.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비롯해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카메라 모듈 등에서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MLCC는 삼성전기가 강점을 가지는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산업용 수요가 강세인 데다 중국 천진 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패키지기판은 FC-BGA와 FC-CSP 중심의 판가 상승 효과가 본격화돼 지금껏 보지 못한 수익성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모듈 사업과 관련해서는 "주고객의 신형 폴더블폰 성공, 생산 차질 완화 및 갤럭시A 시리즈 출하 확대를 바탕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이노텍도 3분기 매출 3조3237억원, 영업이익 28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1%, 220.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 부문이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기판소재와 전장부품 등 다른 사업부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3부터 구매방식이 변경돼 모듈이 아닌 렌즈를 공급하지만 센서 시프트 모델 증가와 함께 고부가 제품 내 높은 점유율로 실적 개선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며 "고객사의 제품 성능 개선 효과도 있는데 센서 크기가 커지고 조리개 성능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기판소재 부문에 대해서는 "SiP, AIP 등 해외 거래선 매출과 관련 높은 부품의 매출이 기대 이상일 전망"이라며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성장세는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사 모두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하반기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유력해 보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6708억원, 4987억원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대로 나온다면 이미 1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1조4000억원,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삼성전기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18년 1조1499억원을 3년 만에 넘어서는 것이며, LG이노텍은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게 되는 셈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MLCC와 반도체패키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하반기 MLCC 가격과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는 말레이시아 중심의 코로나로 인한 경쟁사 수급 차질로 불식되고, MLCC 물동량은 하반기까지 다소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 사업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광학솔루션의 경우 북미 주력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한 경쟁업체의 베트남 공장 생산 차질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