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개 돌연변이 축적한 'BA.3.2'기존 면역 뚫고 전 세계 33개국 확산오미크론 계열로 병원성 낮아 '과도한 공포'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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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을 포함한 세계 33개국 이상에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19 변이 'BA.3.2(통칭 시카다·Cicada)'가 올여름 국내 유행을 주도할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완화된 방역 체계로 인해 변이 유입을 실시간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만큼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정교한 모니터링 체계 가동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26일 다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칭 '시카다'로 불리는 이번 변이는 오랜 기간 땅속에 있다 나타나는 매미처럼 기존 변이가 진화적 한계에 부딪힌 사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변이를 축적해온 것이 특징이다. 

    2024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올해 들어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월 현재 최소 33개국 이상으로 확산됐다.

    특히 일본 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다 변이는 지난해부터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며 급속히 확산하는 추세다. 실제 일본 내에서도 지난 1월 19일부터 25일 사이 도쿄도의 의료기관에서 채취된 검체에서 해당 변이 감염이 공식 확인된 바 있다.

    인접국가인 일본 역시 우리나라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를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같은 '5류 감염증'으로 분류해 표본 감시만을 수행하고 있어 실제 유행 규모가 파악된 수치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시카다 변이는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개별 돌연변이들이 70개 이상 모이면서 기존 감염이나 백신 면역에 잘 듣지 않는 형태로 바뀐 것"이라며 "현재의 면역 회피력과 전파력을 고려할 때 전 세계적인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 오미크론 하위 변이라 병원성은 낮지만…전파 속도는 경계 대상

    다행히 전문가들은 시카다 변이가 이전의 델타 변이처럼 치명적인 위중증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시카다 역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일종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병원성 자체가 획기적으로 높아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계열의 특성상 위중증도나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질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백신이나 자연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워낙 뛰어난 상태에서 감염자 절대수가 늘어나면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여전히 위협적일 수 있어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토 케이 도쿄대 교수 역시 "백신 주사로 형성되는 항체가 시카다 변이를 막아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를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 감시' 체제로 관리하고 있어 변이의 초기 유입을 포착하기 쉽지 않다. 일본 도쿄 등 인접 국가에서는 이미 지난 1월 의료기관 검체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된 만큼 국내 역시 이미 지역 사회에 상륙했을 가능성이 크다.

    신 위원은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이미 국내에 유입됐거나 곧 발생할 것라고 본다"며 "표본 감시 하에서는 유행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확산할 위험이 있으므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