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시작하자마자 사표? KT 자회사들 이례적 임시주총 개최 중박윤영 KT 대표 취임 직후 대규모 인사 … 계열사 줄줄이 대표 교체없던 일 된 정기주총 결의 … 계열사 사외이사 ‘러버스탬프’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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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광화문 KT 사옥.ⓒ뉴데일리DB
KT의 상장 자회사들이 연이은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지난달 말 정기주총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규모 대표이사 변경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박윤영 신임 대표이사 체제 전환에 따른 그룹인사의 후속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주총 결의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 다시 열리는 주총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무엇보다 한달만에 주총 의안을 뒤집은 자회사 이사회의 독립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17일 KT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 KTis, KT알파, KTcs, KT나스미디어, KT밀리의서재는 각각 임시 주총을 열고 새로운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한다.먼저 KT스카이라이프는 다음달 27일 임시주총을 열고 지정용 KTcs 대표이사, 최세준 KT 커스터머부문 커스터머본부장, 강현구 KT 전략실 그룹시너지담당을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KTis도 같은 날 임시주총에서 양율모 KTis 부사장, 윤영균 KTis 경영기획총괄을 사내이사로, 권갑석 KT 전략실 경영전략담당, 권희근 KT 커스터머부문 영업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하기로 했다.KTcs도 다음달 27일 이창호 KTcs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권갑석 경영전략담당과 권희근 영업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임시주총을 열 예정이고 KT밀리의서재는 다음달 22일 임시주총서 정재욱 KT밀리의서재 경영임원을 사내이사로, 강현구 그룹시너지담당을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하기로 했다.이 외에 KT알파는 다음달 28일 임시주총에서 강현구 담당과 박재홍 KT 커스터머부문 영업본부 유선정책담당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올렸고, KT나스미디어는 다음달 22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했지만 아직 주총안건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이런 KT 상장 자회사의 잇따른 임시주총 결의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이례적이다.지난달 말 정기 주총이 끝나면서 새로운 대표이사의 선임 및 임기연장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주총 결의가 끝난지 한달도 되지 않아 새로운 인사를 필두로 한 주총이 다시 열리는 셈이다.KT 측은 “박윤영 KT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이뤄진 KT그룹 인사에 따른 후속 조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등 인사이동에 따라 계열사 주총이 다시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상법상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해서는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주총 및 이사회 결의가 필수적이다.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계열사 이사회의 역할이다. 통상 대표이사는 이사회 혹은 이사회 내 CEO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추천 및 검증한 이후에 이사회 결의, 주총을 통해 확정된다. 최대주주인 KT의 뜻이 있더라도 판단은 온전히 이사회의 몫이다. 법적으로 각 사의 이사회는 회사에 충실의무를 갖는 독립된 의사결정기구다.이를 위해 우리 상법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대주주와의 이해관계가 없는 사외이사를 3분의 1이상 두도록 하고 있다. 경영진을 감시하고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이들의 판단기준은 오로지 회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사의 충실 의무’에 영향 받는다.하지만 이들 이사회는 주총의 결정을 한달만에 뒤집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기업의 최고 결정기구이자 소통의 장인 주총이 그야말로 요식행위가 된 셈. 최근 정기주총 이전과 이후에 달라진 것은 최대주주 KT의 대표이사 뿐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혼란도 감지된다. KT스카이라이프에서는 조일 신임 대표가 취임 사흘만에 사퇴했고 KTis에서는 연임이 확정됐던 이선주 대표가 새로운 임기 한달을 채우지 못했다. KT밀리의서재 박현진 대표나 KTcs의 지정용 대표도 연임이 확정되자마자 각각 KT, KT스카이라이프로 이동하게 됐다.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KT 계열사 이사회가 최대주주의 ‘러버 스탬프(Rubber Stamp, 고무도장)’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러버 스탬프’는 기계적으로 똑같은 모양의 도장을 무한히 찍어내는 거수기라는 비유다. 실제 이들 KT 6개 계열사의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개최된 이사회에서 논의된 모든 안건에 100% 찬성표를 던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