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상반기 영업익 7700억 돌파IT산업 둔화 불구 산업·전장용 수요 견조하반기 국내 최초 서버용 FC-BGA 양산 돌입LG이노텍, 2분기 영업익 90% 증가 2899억원자재 상승 및 수급 이슈 등 전장 수익성 개선 지연 숙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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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표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비수기에도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부진 속에서도 고사양 부품 비중을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상반기에만 영업이익이 각각 7700억원, 6500억원을 돌파하며 올해도 연간 1조원 달성은 물론 최대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 매출 5조723억원, 영업이익 77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7.8%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산업·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고성능 패키지기판 판매 증가 영향으로 호실적을 거두며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MLCC 사업에 대해 "글로벌 시황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IT용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둔화 및 거래선 재고조정에 의한 출하량 감소와 재고 증가가 있었으나, 산업용 수요는 IT대비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며, 전장용 제품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제품 믹스 개선에 따라 혼합 평균판매단가(ASP)는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분기에도 산업·전장용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며, IT용은 기존 보유재고 소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나, 신규 플래그십 세트 출시 효과와 계절적 요인 영향으로 고부가·고용량품은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패키지솔루션 부문도 고사양 PC CPU용 및 전장용 FC-BGA 공급 확대로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FC-BGA에 2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결정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공급 확대 요청과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고성능화에 따른 시장 성장 및 FC-BGA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단계별 투자를 결정했으며, 향후 2년여에 걸쳐 대부분 진행될 예정"이라며 "투자는 향후 고성장이 전망되는 하이엔드급 서버·네트워크, GPU 및 전장용 제품군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투자를 통해 제품 믹스 개선을 강화하고, 생산능력(CAPA) 확대와 고부가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통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버용 FC-BGA도 올 하반기 초도 양산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도 양산 후에는 2023년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해 2024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카메라모듈 사업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중국 내 일부 거래선의 스마트폰 수요 회복 지연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이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규 플래그십 모델을 대상으로 폴더블폰용 슬림화 및 동영상 성능 개선 등 차별화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하고, 생산성 향상 등 내부효율 제고 활동도 병행해 전년 동기 이상의 실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IT용 제품에서 축적한 광학설계 및 제조기술 기반의 정밀 센싱 기능 차별화로 메이저 완성차 거래선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고객 다변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장용 카메라모듈 매출도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된다.

  • ▲ ⓒLG이노텍
    ▲ ⓒLG이노텍
    LG이노텍도 올 상반기 매출 7조6543억원, 영업이익 65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1%, 31.7% 증가한 수치다. 특히 LG이노텍은 2분기에만 영업이익이 90.8% 늘어난 2899억원을 달성했다.

    LG이노텍 측은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견조한 수요와 생산능력 확대가 실적을 견인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늘었다"며 "이와 함께 차량용 통신모듈, 모터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의 대표 사업인 광학솔루션의 경우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견조한 수요로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술 차별화 및 핵심부품·설비 설계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1등 지위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공정·물류 자동화 및 제조 지능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초격차 수율 확보로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 원가 경쟁력 제고에도 힘써 수익성 향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판소재사업부는 모바일 신모델 공급 확대로 반도체기판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디스플레이 제품군의 전방 수요 부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이노텍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전장사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 이슈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부족 장기화, 항만 적체에 따른 물류비용 부담확대 등이 OEM 업체 생산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LG이노텍 전장사업의 수익성 확보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 큰 폭의 이익창출력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한편,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은 지난해 1분기 반짝 흑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201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