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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테슬라에 웃었다… 서둘러 발뺀 신세계와 엇갈린 전략

롯데百 동탄, 아울렛 타임빌라스에 '수퍼차저' 도입
3545 고소득 남성 타겟… 월 3천대 이상 방문
지난해 부터 판매량 급증, 수입 전기차 1위 브랜드로

입력 2021-10-13 10:56 | 수정 2021-10-13 11:14

▲ 전기차 충전 맛집으로 유명한 롯데월드타워점.ⓒ뉴데일리DB

롯데쇼핑이 유통업계의 전기차 충전소 경쟁에서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미국의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와 적극적으로 손잡고 나서면서 상당한 고객 유치 효과를 보고 있는 것. 

전기차는 특성상 충전이 필수적인데 테슬라 브랜드 전기차는 독자적인 충전규격으로 인해 다른 전기차와 호환되지 않는 전용 충전기를 이용해서만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다른 유통업계가 도입한 전기차 충전기와 전략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롯데쇼핑이 테슬라 전용 급속 충전기인 ‘수퍼차저’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테슬라 소유자를 고객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수퍼차저’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지난 9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물론 의왕에 문을 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점에서도 모두 테슬라의 ‘수퍼차저’가 6기씩 도입됐다.

이 외에도 기존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물론 롯데몰 김포공항점, 롯데몰 수원점, 롯데몰 진주점 등에서도 ‘수퍼차저’가 설치돼 있다. 속초 롯데리조트, 제주 롯데호텔 등의 숙박시설에도 테슬라 ‘수퍼차저’가 도입된 것이 특징. 

롯데쇼핑이 이처럼 테슬라 브랜드의 충전소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충전소가 부족한 테슬라 브랜드 특징과 롯데쇼핑의 니즈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테슬라 차량 보유 고객의 일반적인 특징이 35~45세의 남성 중심이면서 전문직, IT업종, 연예인등 고소득 업종 종사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잠재 소비력이 높은 고객 층이라는 이야기다. 이들이 충전을 위해 롯데쇼핑의 점포를 방문하면 충전되는 시간동안 고스란히 해당 점포의 쇼핑 및 F&B 등 부가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슈퍼차저’ 1기당 월 500대 수준의 차량 트래픽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실제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수퍼차저 6기)의 경우 매월 2000~3000대 수준의 테슬라 차량이 방문하면서 ‘락 인(Lock-in)’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리고 이 방문 차량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를 모는 인원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

여기에는 국내 테슬라의 판매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올해는 테슬라는 지난 9월까지 총 1만6200대를 팔아치우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신장했다.

현재 국내 판매된 테슬라 브랜드는 지난 2017년 이후 총 3만1000대가 넘는다. 수입 전기차 브랜드 중에서는 최다 판매량이다. 

이는 지난해 말 테슬라 브랜드와 결별한 신세계그룹의 입장에서는 속이 쓰린 결과다. 정작 테슬라의 판매량이 거의 미미하던 2014년부터 테슬라 충전소를 운영해온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계약종료 이후 모든 점포에서 테슬라 충전시설을 철수한 바 있다.

여기에는 신세계그룹이 충전 전기료와 설치비용을 전액 테슬라 측에서 전액 부담하는 급속충전기 ‘수퍼차저’ 대신 충전기만 테슬라에서 부담하고 전기료를 사업자가 부담하는 완속충전기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중점적으로 도입했다는 점도 주효했다. ‘수퍼차저’를 찾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앞으로 전기차 충전소의 변수는 적지 않다. 전기차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중이다. 현대·기아차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 EV6 등을 출시하면서 테슬라와 직접적인 경쟁에 나섰고 이 외에 해외 브랜드 역시 앞다퉈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예고되는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전기차가 점차 확산되면서 유통업체들도 집객을 위해 전기차 충전소 및 수퍼차저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실제 동탄점이나 타임빌라스점은 수퍼차저가 쉴 틈이 없을 정도로 전기차 방문자들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필성 기자 feel@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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