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부문 시황 둔화 등 전분기比 14% 감소 전망윤활유 호조 지속… 매출 12분기 만에 7조 겨냥정제마진 개선 속 국제유가 우상향… 휘발유, 등·경유 등 정유부문 개선 기대
  • ▲ 서울 마포구 소재 에쓰오일 본사. ⓒ성재용 기자
    ▲ 서울 마포구 소재 에쓰오일 본사. ⓒ성재용 기자
    에쓰오일이 재고 관련 이익 감소로 3분기 주춤한 수익성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제마진의 구조적 개선과 국제유가의 우상향 전망 등으로 정유 부문은 바닥을 찍었다는 평이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윤활유 부문도 화학 시황 둔화를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2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4885억원으로 추산됐다.

    2분기 5710억원에 비해 14.4% 줄어들면서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92억원에 비해서는 흑자 전환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전년대비 개선세를 지속했다.

    매출은 7조3878억원을 기록, 2018년 3분기 7조1879억원 이후 12개 분기 만에 '분기 매출 7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6조7110억원에 비해 10.0% 증가하면서 지난해 2분기 3조4518억원을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3조8991억원에 비해서는 89.4% 뛰면서 올 들어 지속하고 있는 전년대비 개선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화학 부문이 주요 제품 스프레드 약세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정유와 윤활유 부문의 호실적이 이를 방어해줄 것으로 보인다.

    정유는 제한적인 기말 유가 상승으로 재고 관련 이익의 감소(1200억→327억원)가 예상되지만, 정제마진 반등에 따른 실질 수익성 개선 덕분에 감소 폭을 일부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화학의 경우 PX, 벤젠, PO/PP 등 주력 제품의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수익성 둔화로 감익이 예상된다.

    반면 윤활유 부문은 역대 최고치에 달했던 전분기 실적을 재차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스프레드는 정체 국면이었지만, 유가 상승에 기인해 제품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LSFO 강세로 원가 부담은 높아졌으나, 주력 제품인 그룹Ⅲ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해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 ▲ 에쓰오일 ODC. ⓒ에쓰오일
    ▲ 에쓰오일 ODC. ⓒ에쓰오일
    무엇보다 증권가에서는 수급 밸런스 개선으로 정제마진이 구조적 강세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8월 평균 배럴당 3.2달러에 불과했던 정제마진은 9월(평균 5.3달러)부터 빠르게 반등하며 10월3주에는 연중 최고치 7.9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구조조정으로 역내 공급 부담이 낮아지고 있지만,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산업 활동 정상화가 진행되는 가운데로 낮은 재고로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다.

    특히 이동 수요 회복에 따른 휘발유 강세에 이어 등·경유 중심의 가파른 회복세가 나타났다. 항공유는 국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백신 접종은 대부분 완료됐으며 연말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접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경제 활동 및 지역 간 이동 재개 가능성이 크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반등 국면에서 핵심 제품을 항공유로 판단했으나, 항공유 수요가 여전히 부진함에도 정제마진 반등이 시작됐다"며 "향후 항공유 수요 개선에 따른 석유 수요 회복 국면에서 경유 마진의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휘발유에 이어 경유 등 석유제품의 본격적인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석유 산업의 CAPEX 위축 및 중국 규제 등 공급 제약을 감안하면 정제마진의 우상향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유가 역시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 외에도 천연가스, 석탄 가격 급등에 따른 대체 수요(발전 및 난방용)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는 10월 정례회의에서 예상과 달리 기존 감산 목표치를 유지하면서 공급 우려를 심화시켰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미국의 원유 증산 요구를 거부한 데 이어 이라크도 현재 원유 재고량을 늘리는 것은 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섣부른 증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게다가 OECD 원유 재고는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타이트한 원유 수급에 따른 유가 강세는 난방시즌 돌입과 위드 코로나 등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모두 글로벌 경제 성장 지속과 최근 전력난에 따른 원유 대체수요 증가로 2021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전월대비 각각 9만배럴, 17만배럴 상향 조정했다.

    이에 에쓰오일의 연간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1조991억원 손실에서 크게 뛴 2조24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27조원으로, 2014년 28조원 이후 7년 만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