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파, 무름병 확산에 배추, 무 가격 인상 우려 고추가루, 깐마늘, 쪽파 14%, 28%, 46% 인상김포족 매년 증가… 포기김치 시장 30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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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온 가운데 식품·유통업체들이 김장족과 김포족(김장 포기족)을 겨냥한 공세에 나섰다. 최근 채소와 김장에 필요한 양념 가격이 크게 뛰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크게 늘면서 포장김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6일 배추 1포기 가격은 3843원으로 평년 대비 4.6%, 무 1개는 1763원으로 평년 26.5%보다 싸다. 하지만 최근 가을 한파로 인한 무, 배추의 출하량 감소와 함께 배추 전염병인 무름병 확산으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념 재료도 크게 올랐다. 국산 고추가루(1㎏) 가격은 3만4076원으로 평년 대비 14.1 % 올랐으며 깐마늘 가격(1kg)의 가격은 1만2109원으로 28% 증가했다. 쪽파(1kg) 가격도 7164원으로 46.7% 뛰었다. 새우젓(1㎏)은 2만2301원, 멸치액젓(1㎏)은 5305원으로 각각 14.3%, 14.6% 올랐다.

    이에 올해도 직접 김장을 담그는 것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김장의향 조사에 따르면 김장을 직접 담그는 가구의 비중은 2018년 65%, 2019년 63%, 지난해 62%로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김치 구매 비중은 같은 기간 16%에서 19%, 24%로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포장김치 시장도 커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2018년 2523억원, 2019년 2674억원, 지난해 3023억원으로 처음으로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에 식품업계의 관련 마케팅도 치열하다. 최근 취향이 세분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다양하게 꾸렸다.

    대상의 공식온라인몰 정원e샵은 다음달 4일부터 12월31일까지 종가집 김장대전을 진행한다. 별도로 김장을 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위해 종가집 김장김치를 선보인다. 해남 배추를 비롯해 전국 유명산지의 원료를 산지직송해 만든다. 종가집 김장김치는 중부식 깔끔하고 시원한 맛과 전라도식 칼칼하고 깊은 맛 2가지 종류로 선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 오는 31일까지 김치 캠페인을 진행해 김포족 수요 잡기에 나선다. 캠페인에서는 기획 상품을 최대 29%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한편,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편의점 CU는 연말 김장 시즌을 맞아 기획 제품을 출시했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순수 국내 품종 새청무쌀(4kg, 10kg, 20kg)과 포기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등이다.

    전자랜드는 오는 31일까지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 페스타를 연다. 김치냉장고와 냉동고를 함께 구매하면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300만원 이상 고급 김치냉장고를 제휴 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냉동고 결제 가격의 50%를 캐시백으로 제공한다. 김치냉장고를 엘페이(L.PAY)로 결제하면 5만원의 추가 캐시백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