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영업익 각가 4조6254억, 4154억 전망주요제품 수익성 악화 불구 작년 2Q 이후 5분기 연속 성장세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 수소 밸류체인 구축 등 미래먹거리 확보 착착
  • ▲ 롯데케미칼 대전연구소. ⓒ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대전연구소.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주요 제품들의 스프레드 축소로 3분기 감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수요 회복과 공급 차질 등으로 3분기를 저점으로 증익이 점쳐지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4년 만에 2조원대 복귀가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 수소 밸류체인 구축 등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5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롯데케미칼은 매출 4조6254억원, 영업이익 4154억원의 3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2분기 4조3520억원에 비해 6.28% 늘어나면서 지난해 2분기 2조6822억원 이후 5개 분기 연속 외형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3조454억원에 비해서는 51.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938억원에 비해 114% 뛰면서 전년대비 실적 개선세를 4분기 연속 지속할 전망이다. 2분기 5940억원에 비해서는 30.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비해 감익하는 것은 주요 제품들의 스프레드 축소로 전 부문에서 이익 둔화가 예상되고 타이탄의 정기보수로 판매물량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올레핀의 경우 2분기 공장 보수에 따른 일회성 손실(560억원)이 소멸했으나, 나프타 가격이 상승한 반면 수요는 둔화하면서 기초유분과 폴리머 등 전 제품들의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판매 비중이 높은 HDPE와 EG는 전분기에 비해 마진이 21%, 15% 하락해 각각 t당 380달러, 20달러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적자전환까지 점쳐진다.

    아로마틱스는 성수기 효과 둔화로 PET, 벤젠 스프레드가 축소됐고 아로마틱스 내 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PIA 역시 상반기 말 유입된 역내 신규 증설 물량으로 마진이 급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첨단소재의 경우 PC 가격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수준에서 유지됐으나, 원재료 BPA 급등으로 마진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페놀/BPA 급등은 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는 만큼 타격이 더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ABS는 전량 컴파운딩으로 전환돼 스팟 가격 축소와 별개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타이탄은 올레핀과 마찬가지로 범용 제품의 스프레드 하락과 말레이시아 전방 수요 둔화 및 정기보수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이익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LC USA의 경우 수익성은 전분기와 유사하겠으나, 전분기 일시적 가동 차질 영향 소멸에 따른 매출액 증가로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산 크래커 정상 가동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에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일부 수요 지연, 국내를 포함한 역내·외 신증설 설비 가동 증가 및 나프타 가격 투입 등으로 PE, PP, MEG 등 주요 제품들의 스프레드가 축소됐고, 물류비 증가로 인한 비용 상승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 ▲ 롯데케미칼 여수 EOA 공장. ⓒ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여수 EOA 공장. ⓒ롯데케미칼
    그러나 3분기를 저점으로 반등,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2조3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은 지난해 12조원에서 45.0% 증가하면서 2010년대 들어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직전 3년간 하락세를 이어온 영업이익은 지난해 3569억원에서 469% 뛰면서 2조원대로 복귀가 점쳐진다.

    석유화학 시황은 역대 신규 증설 물량 유입과 수요 부진으로 점차 둔화하면서 피크아웃 우려가 불거졌다. 기초유분과 주요 폴리머 등 제품 가격은 약세인 반면 유가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스프레드 감소세가 가파르다.

    하지만 단기에 집중된 수요, 신흥국 전력난과 생산 차질, 노동력 부족 등 공급 차질로 현재 높아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반도체 숏티지, 해상운송 차질 등 공급 병목 현상 해소와 코로나19 팬데믹 완화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며 화학 수요 증가를 견인할 전망"이라며 "3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매분기 점진적인 증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국발 대규모 NCC 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은 여전하지만, 신흥국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수요 개선 및 가스/석탄 가격 급등에 따른 설비 가동 차질 가능성 등으로 예상보다 빠른 스프레드 반전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부진한 EG 시황을 헤지하고, 고성장이 예상되는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EO 유도체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HPEO 및 4EOA 플랜트를 신설하고 있으며 고순도 EO를 원료로 EC 3만8000t, DMC 7만t을 생산해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총 2100억원을 투자해 대산 공장에 2023년 말까지 설비를 건설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배터리 분리막용 PE를 약 4000t 판매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설비 보완 등을 통해 약 1만t으로 판매량을 확대할 전망이다.

    나아가 박막용 고분자 제품 개발을 통해 2025년에는 분리막용 PE 판매를 1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180억원의 매출액이 2025년에는 2000억원으로 증가하며 세계 시장점유율을 30%로 확대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수소 사업 관련 로드맵이 최근 들어 구체화하면서 향후 방향성과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수소 사업 매출액 3조원 이행의 첫 준비과정으로 수소탱크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수소탱크 생산능력을 2025년 10만개, 2030년 50만개 이상으로 확장하며 2030년 수소탱크를 통한 매출액은 6000억원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SK가스와의 협업을 통해 수소 생산, 유통, 수소 발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수소 운송을 위해 필요한 액화수소와 해당 원천 기술을 보유한 Air Liquid와의 협력으로 수소 밸류체인을 구체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