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D램-낸드 가격 15~20% 상승삼성, 9조원대 영업익 복귀 전망SK하이닉스 4조원대 안착 예고
  •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2분기 들어서 본격적으로 상승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덕에 삼성전자 반도체(DS)사업과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9조 원대 영업이익을, SK하이닉스는 4조 원대 이익을 내며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21일 반도체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도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는 8조 원 후반대에서 9조 원, SK하이닉스는 4조 원 중반대까지 영업이익 예상치를 높여잡는 분위기다.

    삼성과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한건 지난달이다. 지난달 각 사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기존 예상치보다 훌쩍 높은 추정치가 시장에서 제시되기 시작했고 양사 합산 기준으로 영업이익 10조 원 안팎일 것이라던 2분기 예상이 이제는 13조 원을 바라볼 수준으로 높아졌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을 시작한 것이 삼성과 SK의 실적 전망이 높아지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미 지난 2월부터 상승세를 탄 D램 가격에 이어 수요 부진이 심각했던 낸드플래시까지 가격상승으로 돌아서면서 메모리 제조사들의 실적 개선 여지가 커진 것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D램 고정 가격이 13~18% 상승하고 낸드플래시는 15~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완연한 메모리의 봄을 확인하기엔 수요가 크게 움직이고 있지는 않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메모리 가격 상승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재고를 비축하려는 수요는 꾸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1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평가 충당금이 크게 환입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1분기 이 환입금 규모가 9000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고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인 1조 원 가까이가 환입된 효과를 봤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는데 더해 특히 메모리 사업 적자 주범으로 꼽혔던 낸드시장이 기업용 SSD 수요를 중심으로 되살아나면서 다시 안정궤도에 올라서 호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미 서버업체들의 메모리 재고 조정이 2분기를 기점으로 일단락되고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고용량 스토리지 eSSD가 낸드사업 흑자전환을 견인하며 향후 낸드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출하가 시작되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역대급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HBM 가격도 기존보다 5~10% 가량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미 범용 D램 대비 6배 이상 부가가치를 내는 HBM으로 메모리 반도체 이익 규모가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오는 22일(미국시간) 실적발표에 나서는 엔비디아에도 관심이 쏠린다. HBM 최대 납품처인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사업 전망에 따라 삼성과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이후 이익 전망치를 더 높일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