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분기 최대 매출, 영업익 41% 껑충 유한양행 기술료 부문 역기저효과로 '주춤'한미약품·대웅제약 호실적… ETC 상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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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상위제약사들이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주요 제품군의 안정적 수익성을 기반으로 상승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기술료 수익, 일회성 비용 등 역기저효과가 나타난 제약사들은 뒷걸음질 쳤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큰 폭 성장을 시현했다. GC녹십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매출액은 11% 늘어난 4657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81억원으로 8.4% 줄었다.

    주력 백신과 처방의약품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혈액제제 1096억원, 백신 1043억원, 처방의약품 978억원,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가 6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희귀의약품 ‘헌터라제’ 해외 실적이 2배 이상 늘면서 처방의약품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6% 뛰었다. 3분기 독감 백신 국내 매출은 925억원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8% 늘어난 4364억원, 순이익은 24.1% 증가한 240억원이다. 

    이는 기술료 부문 역기저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다. 3분기 기술료 수익은 64억원으로 작년 3분기 168억원보다 61.9% 줄었다. 반면 주요 사업부문은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처방약(ETC) 부문 매출은 26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6% 증가했으며, 비처방약(OTC) 부문은 22.1% 늘어난 42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사업과 생활건강사업 매출은 각각 523억원, 466억원으로 19.8%, 14.1% 늘었다. 

    종근당의 3분기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 매출액은 4.5% 줄어든 3413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3억원으로 96.3% 감소했다. 

    실적 역신장은 작년 3분기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와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의 역기저효과 때문이다. 특히 프리베나의 경우 작년 3분기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에 대한 우려 확산으로 매출이 급증했었다. 

    이러한 일회성 매출을 제외하면 주요 사업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냈다. 이익 기여도가 높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케이캡’은 27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40% 이상 급증한 규모다. 특히 케이캡은 올해 누적 처방실적 781억원으로 국내 처방의약품 5위에 안착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는 32.5% 늘어난 212억원이다.

    한미약품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5% 증가한 3031억원, 순이익은 281억원으로 흑자를 시현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성장세가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3분기 영업이익은 200배 가량 급증한 193억원, 매출액은 754억원으로 82.6% 증가했다. 

    자체 개발 제품군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저력을 과시했다. 고지혈증치료 복합신약 ‘로수젯’과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는 3분기 284억원, 2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각각 올해 연 처방매출 1000억원 돌파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은 3분기에만 122억원을 달성하며 올해 500억원 처방 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3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0.5% 증가했다. 매출액은 6.5% 늘어난 2651억원, 순이익은 145억원으로 303.3% 뛰었다. 

    ETC 부문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3분기 매출은 1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보툴리눔제제인 ‘나보타’의 가파른 성장세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3분기(113억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209억원이다. OTC 부문은 3.3% 늘어난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