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제약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전문의약품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글로벌 임상 진행에 따른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한 곳이 많았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제약사의 2분기 누적 매출이 5000억원대를 넘기면서 연매출 1조클럽에 나란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2분기 매출이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증가했지만 기술료 수익의 기저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별도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했고 매출액은 4238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기술료 수익의 영향이 컸다. 2분기 기술료 수익은 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1%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작년 2분기 얀센으로부터 레이저티닙(렉라자)의 개발 진행에 따른 기술료 3500만달러(약 432억원)를 수령하면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추가 기술료 유입이 예상된다.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가 임상 1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 1상에 진입하면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기술료 1000만 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GC녹십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1억원으로 28.8% 감소했고 매출은 38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광고선전비, 운임비 등 비용 쏠림 현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백신 사업의 해외 매출은 2분기에만 6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1.3%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처방의약품의 경우 자체 개발 품목인 다비듀오, 뉴라펙 등이 강세를 보이며 24.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희귀질환 치료제인 헌터라제의 분기 매출은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4% 늘어났다.
종근당은 2분기 영업이익이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고 매출은 3268억원으로 4.3% 증가했다.
종근당은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케이캡', 골다골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 도입 및 주력 품목의 고성장이 이어졌다. 특히 케이캡의 경우 상반기까지 원외처방액이 454억원에 이르면서 연매출 1000억원까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주력 제품의 성장에 따른 매출 증가에도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의 임상이 확대되면서 비용이 더 늘었다. 종근당은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2897억원,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매출이 전년 동기 56억원에서 올해 232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전문의약품 부문도 1951억원으로 8.7% 성장했다.
기술료 수익도 영업이익 증가에 역할을 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의 미국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포함해 111억원의 기술료 수익이 반영됐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49.6% 늘었고 매출은 2793억원으로 14.7%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핵심 제품들의 성장에 따라 작년 상반기보다 처방매출이 13.8% 증가하며 상반기 국내 원외처방 시장 1위를 달성했다.
주요 제품인 '로수젯'(고지혈증치료 복합제)은 2분기 매출 269억원, '아모잘탄 패밀리'(고혈압 등 치료 복합제)는 283억원, '에소메졸'(역류성식도염 치료제)은 12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로수젯은 상반기 534억원을 달성하며 국산약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