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W, 4일 출시와 함께 국내 앱스토어 인기 및 매출 순위 장악내러티브 확보한 '세계관' 차별화 돋보여게임 내 시스템의 독창성은 아쉬워... 글로벌 장기 흥행 미지수
  • ▲ 리니지W 플레이 화면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리니지W 플레이 화면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지자 게임이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방구석 겜믈리에는 신작을 직접 플레이해보고 디테일한 시스템을 분석합니다. 게임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유저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리니지W가 출시 이틀 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한동안 가라앉았던 회사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8일 엔씨에 따르면 리니지W는 출시 첫날 역대 엔씨 게임 중 최대 일 매출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구체적인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7년 리니지M이 기록한 107억 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체 이용자 수를 비롯해 해외 이용자 비중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롱런에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유저 지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스토리텔링 강조한 ‘리니지W’...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 포인트

    리니지W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원동력 중 하나는 스토리텔링이다. 엔씨는 리니지W 출시에 앞서 글로벌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내러티브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리니지W는 그동안의 리니지와 달리 내러티브가 굉장히 강조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4종의 클래스(군주, 기사, 요정, 마법사)는 각각 다른 스토리로 게임을 시작한다.

    각 클래스의 세계관을 확인해 보려면 모든 클래스를 육성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초반 부분만 다르게 진행되는 만큼 큰 부담은 없는 편이다.

    특히, 오프닝 영상을 비롯해 스토리 진행 도중 등장하는 컷신 등은 수준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어 몰입감이 상당한 편이다. 더불어 플레이를 하다 보면 스킵이 불가능한 컷신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 엔씨가 유저에게 내러티브를 반드시 전달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같은 리니지W의 특징은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차별화 포인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는 게임사에서 제공하는 스토리보다는 유저가 성장하는 과정 또는 혈맹 간의 대립 구조 등 유저 간 경쟁을 통해 서사가 만들어지는 구조였다.

    물론, 리니지W 역시 유저 간 경쟁이 극대화된 게임인 만큼 게임의 서비스가 길어질수록 유저 간 경쟁을 통해 만들어지는 내러티브 역시 자연스럽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 리니지W 상점 화면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리니지W 상점 화면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과금 요소 줄어들었지만... 게임 내 시스템 독창성 아쉬워

    엔씨가 출시 전부터 가장 강조했던 과금 요소는 줄어든 모습이다. 변신과 마법인형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핵심 과금모델은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지만, 버프 시스템인 ‘아인하사드’와 유사한 형태의 시스템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변신, 마법인형과 함께 핵심 과금모델로 분류되는 액세서리 역시 상점에서 판매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업계에서는 리니지W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각종 상품을 판매해왔던 그동안의 시리즈와는 다른 형태의 과금 모델을 설계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금 요소가 줄어든 것은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인 것일 뿐 변신과 마법인형의 확률을 고려했을 때 과금 부담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금 요소와 별개로 게임 내 시스템의 독창성이 부족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게임의 전체적인 구성을 비롯해 컬렉션, 몬스터도감, 일일던전, 월드보스 등의 구성은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도 유저들이 이미 피로도를 느끼고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독창적인 콘텐츠의 추가가 없다면 장기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물론, 아직 게임이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새로운 구도 및 시스템이 등장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리니지W가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되는 만큼 전 세계 유저들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콘텐츠로 재미를 전달한다면 롱런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