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감소 전망 불구 재무구조 개선 통한 '증설-차별화' 총력
  • ▲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 공장. ⓒ효성
    ▲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 공장. ⓒ효성
    효성티앤씨가 섬유 부문 스프레드 둔화로 4분기에 3분기보다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하지만 높은 수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인 시황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추진 중인 증설과 차별화 전략 그리고 제고된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1위 업체의 경쟁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효성티앤씨는 매출 2조3533억원, 영업이익 3533억원의 4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1조4662억원)은 60.5%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전년대비 성장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3분기 2조3881억원에 비해서는 1.45%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1301억원에서 171% 뛰면서 올 들어 지속한 전년대비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분기 4339억원에 비해서는 18.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스판덱스, PTMG 등 섬유 부문은 스프레드 둔화로 3분기에 비해 감익이 예상된다.

    원재료 BDO 가격은 중국의 전력난과 석탄 강세로 t당 480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이 같은 강세는 연말까지 지속할 전망이다.

    반면 10월 중국 스판덱스 가격은 9월 대비 3%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전력 제한 조치 시행으로 다운스트림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판덱스 가격은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고 수요는 견조한 상황으로, 수급 상황은 여전히 타이트하다. 중국 스판덱스 가동률은 10월 초 89%에서 10월 말 92%까지 상승했으며 재고일수는 15일에서 11일 수준으로 재차 하락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증설 우려에도 높은 수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추세적인 시황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중국 1위 업체인 Huafon의 경우 4분기 후반부터 내년까지 12만t 이상 증설 계획이 있는 등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과잉공급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높아진 이익 체력과 수익성 둔화에도 지속적인 스판덱스 증설을 통해 글로벌 1위 업체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만큼 큰 폭의 스프레드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중국 업체들과의 생산능력 경쟁이 가능해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연말까지 중국 닝샤에서 3만6000t 규모의 다섯 번째 플랜트를 신설한다. 이에 중국 스판덱스 생산능력은 18만4000t으로 늘어나 Huafon의 지난해 생산능력과 같아진다.

    또한 중국을 비롯해 한국, 터키, 브라질, 인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생산기지가 구축된 만큼 지역별 포트폴리오가 중국 경쟁사에 비해 훨씬 뛰어나고 AS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원재료 조달, 통합 측면에서도 현격한 차이가 난다.
  • ▲ 스판덱스 생산능력 및 중국 시장 재고일수 추이 등. ⓒ효성티앤씨
    ▲ 스판덱스 생산능력 및 중국 시장 재고일수 추이 등. ⓒ효성티앤씨
    이와 함께 효성티앤씨는 중국 지역 디스플레이향 NF3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NF3 생산능력을 증설할 계획이다.

    4분기에 증설-시운전 완료에 따라 생산능력은 1700t에서 3500t으로 106% 증가해 기존 효성화학 생산능력의 70%를 웃돌 전망이다. 이에 연말부터 NF3 판매물량 증가에 따른 중국 내 마진 상승 및 규모 확대로 인한 원가 개선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증설 계획은 지난해에 비해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만큼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진 호실적에 따른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이 많이 줄어들었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모두 1조6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64억원에 비해 7배 이상 뛰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574억원에서 7903억원으로 100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자본총액은 6234억원에서 1조5626억원으로 150% 늘어났다. 자본 확충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1210억원에서 1854억원으로 53.2% 증가했고, 유동비율도 71.4%에서 110%로 개선됐다.

    그러면서 부채비율은 368%에서 165%로 202%p 이상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자본 확충에 차입금 감소(7085억원, -52.0%)로 236%에서 45.3%로 191%p 줄어들었다.

    한편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8조5020억원, 영업이익 1조42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5조1616억원에 비해 64.7% 증가할 전망이며 영업이익(2665억원)은 433%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8년 6월 분할 이후 합산 영업이익 7145억원의 두 배가 넘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