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신규채용 병행세대교체 통한 ‘새로운 시각’ 기대순혈 깨고 적극적인 외부 인사 영입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유통업계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례없는 대변화를 겪고 있다. 국내외 경영 여건이 불투명하고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기업 역시 덩치를 키우거나 쪼개면서 외풍을 견딜 체력을 비축,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는 격변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의 주요 전략과 현 경영상황 등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격변기에 놓인 유통업계가 ‘위드 코로나’에 맞춰 인력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외부 인사와 젊은 구성원 수혈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고강도 인력 개편에 나서고 있다. 주요 소비 주체로 떠오른 ‘2030’을 잡고 급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말까지 근속 20년 이상 직원 545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뒤이어 지난 8일부터 2021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섰다.

    창사 최대 구조조정과 신입 공채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조직 구성원들의 세대교체에 나서는 모양새다. ‘젊은 조직’으로의 전환은 조금씩 결과를 내고 있다.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 팀’은 영등포 백화점 리뉴얼 당시 ‘1층은 명품 잡화’라는 관념을 깨고 카페 등을 배치하기도 했다.

    사업 부문에서도 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등 2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폐점했다. 온라인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본부장을 롯데온 대표로 영입하고 계열사간 온라인 융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앞두고 변화의 한 가운데 있다. 최근 진행한 정기인사 역시 변화에 방점을 뒀다. 이마트는 올해 14명의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등 조직 혁신에 집중했다. 최근 신설한 ‘퓨처 DT 통합 태스크포스’ TF 장에도 지난해 5월 영입한 SK텔레콤 출신 AI 전문가 장윤성 전무를 앉히며 변화 기조를 이어갔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한 채용에도 나선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빌먼트 부문에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바 있다.

    이를 위해 SSG닷컴은 IT 등 물류분야 경력직 채용에 나서고 있다. 변화에는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물류 네트워크와 인프라 기획, 풀빌먼트 사업, 서비스 기획 등 10개 분야다. 채용 인력은 자동화 물류센터 개발과 신규 풀빌먼트 사업 준비에 배치된다.

    GS리테일은 최근 수년 동안 체질 개선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2017년 1만2000여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6700여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동시에 편의점과 디지털커머스 등 하반기 신규 채용을 늘렸다. 조직 구성에서 2030세대 비중을 높여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MZ세대 직원으로만 구성된 ‘갓생기획-신상기획팀’도 신설했다. 다양한 분야의 인력들이 모여 기획 단계부터 제품 선정과 마케팅, 판매까지 전체 과정을 주도한다. 최근 선보인 ‘엔분의일단팥빵’을 비롯해 현재까지 40여종의 제품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흐려지고 융합되는 현재 상황에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이라면서 “‘위드코로나’ 시대로 전환하는 지금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