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5주 연속 상승, 역대 최고치 영업익 상반기 2.4조, 하반기 5조 육박미국 등 글로벌 물류대란 내년도 지속
  • ▲ HMM 누리호ⓒ자료사진
    ▲ HMM 누리호ⓒ자료사진
    주춤했던 해상운임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쌓아올린 HMM의 4분기 실적도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해상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4810.98로 지난달 4554.04대비 5.64% 상승했다. 직전 역대 최고치였던 10월 4647.6을 넘어서며 통계 산출 이래 최고 운임지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소비 폭증으로 올해 역대급 상승을 기록한 해상운임은 지난달 초 4535.92까지 4주 연속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중국 전력난 이슈가 완화됐고, 코로나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등장하면서 다시 운임상승을 촉진했다.

    운임 고공행진은 컨테이너선을 주력 운영하는 HMM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HMM의 3분기 영업실적은 매출 4조164억원, 영업이익 2조27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3.7%, 영업이익은 719.5% 증가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2조2998억원으로 전년대비 9248.8% 급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을 미뤄볼 때 4분기도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4분기 영업이익은 2조1447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실제 실적은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3분기 어니서프라이증 당시 HMM은 물동량 증가에 따른 컨테이너 누적 적취량이 지난해 보다 약 4% 증가됐고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전 노선 운임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부터 투입한 2만4000TEU급 12척, 1만6000TEU급 20척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유럽항로에 투입해 안정적인 화물 확보에 성공했다.

    여기에 컨테이너 비수기인 4분기에도 미국 항만 적체에 따른 공급 불규칙으로 당분간 노선 운임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HMM 관계자는 "중국 전력난에 따른 생산차질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일시적인 수요 감소와 재반등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HMM이 올해 하반기 벌어들이는 돈은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영업이익 2조4082억원의 2배 수준이며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7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나민식 이베스트 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항만 터미널 24시간 가동을 명령했지만 항만적체지수는 더 악화되고 있다"며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물류 병목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