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엉지원본부장 후보 A본부장, 과거 성차별 발언 구설 올라노조 “해당 임원 후보, 당장 사퇴하고 남은 임기 충실해야”거래소 “관련 사항 내부 논의 중…입장 밝히는 데 시간 걸려”
  • 한국거래소 노조가 과거 성차별·성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본부장이 임원(부이사장급)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반대 성명서를 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 지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임기가 다한 경영지원본부장 자리에 현 청산결제본부장을 선임하는 절차에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는 거래소 등기임원인 경영지원본부장 후임으로 집행간부인 A청산결제본부장(전무)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변이 없다면 A본부장은 오는 28일 이사회 및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다만 A본부장은 과거 여성 직원에 대한 성차별·비하 발언 구설로 인해 직원들 사이에서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노조에 따르면 A본부장은 과거 직장생활동안 여성 비하, 직원 괴롭힘, 충성 강요, 휴가통제 등 이른바 갑질을 일삼았다. 특히 어리고 약한 여직원을 집중적으로 괴롭혀 조직문화를 후퇴시켰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노조는 “해당 임원은 팀장 시절 회사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자, 임원들의 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들의 전화를 무단녹취(도청)하는 불법을 직접 주도했다”라며 “결국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관련 임직원과 본인 모두 징역형을 받을 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임원은 상임이사 후보에서 당장 사퇴하고 현직의 남은 임기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집행간부 중 다른 적임자가 없다면 이사장은 집행간부 전원을 사퇴시키고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임원 인사 반대·반발 성명 배포를 시작으로 거래소 로비 천막농성 등 단체 행동 돌입에 나선 상태다.

    한편 회사 측 관계자는 “관련 사항에 대해 현재 직원들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고위 임원들의 내부 회의를 거쳐 정돈된 입장을 밝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한국거래소 노조의 성명서 전문이다. 

    [전문]

    임기가 다한 경영지원본부장 자리에 현 청산결제본부장을 선임하는 절차가 진행중이다. 우리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이 자의 상임이사 본부장 임명에 결사 반대하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자는 과거 직장생활동안 여성 비하, 악질적 직원 괴롭힘, 충성 강요, 휴가통제 등 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악행을 혼자 저지르며 공포(恐怖) 경영을 실천하여 조직문화를 후퇴시킨 자이다.

    기본적으로 ‘여자하고는 일을 못한다’, ‘여성은 애 낳는 도구’라는 여성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가지고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미혼 비하, 무자녀 비하, 사무실 청소 요구 발언 등을 남발하며 여직원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였고, 특히 어리고 약한 여직원을 집중적으로 괴롭혔다.

    부장·팀장 시절, 출신 기관, 근무 연수, 성격 등을 토대로 약한 상대를 골라 따돌림, 업무와 상관없는 활동 강요 등 직장내 괴롭힘을 반복하였고, 직원의 정당한 권리인 휴가를 쓰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법정 근로시간 외 오전 조기출근 및 야근을 강요하였다.

    거래소 통합후 10년이 넘게 흘러 조직의 화학적 융합이 마무리되어 가는 와중에도 승진하려면 본인 출신 기관에 잘보여야 한다는 구시대적인 줄서기를 강요하였고, 충성을 거부하는 경우 가차없이 내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학교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너써클의 행동대장으로서 온갖 악역을 도맡았지만 주변 인물들의 비호를 받으며 회사생활을 순탄하게 이어온 인물이다.

    둘째, 이 자는 공정한 시장 관리가 최우선 과제인 거래소에서 법과 원칙을 훼손하고 각종 불공정한 방법으로 승진을 해 온 인물로 향후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해칠 위험성이 높다.

    팀장 시절 회사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자, 임원들의 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들의 전화를 무단녹취(도청)하는 불법을 직접 주도하였고, 결국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관련 임직원과 본인 모두 징역형을 받을 뻔하였다. 윗사람에게 잘 보이는 데 눈이 멀어 과잉대응을 한 결과 조직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 것이다.

    전술한 대로, 휴가통제와 근무시간 전후 초과근무 강요로 부하직원들의 업무시간을 최대한 뽑아내어 얻은 결과물을 자신의 성과로 포장하였고, 기획부장 시절, 없는 인사권을 어떻게 발휘하였는지 전사에 일 잘하는 과장급 직원들을 대거 불러들여 실적을 달성하고, 각 현업부서의 과장 부족 사태를 야기하였다. 

    자신의 무리한 업무지시를 수행하다 번아웃된 몇몇 직원들에게 고과 몰아주기를 하고, 힘없는 저년차 직원은 아무리 열심히 하여도 낮은 점수를 주어 여린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고질적인 편파적 평정의 폐단을 확산시킨 주범이기도 하다.

    집행간부 임기가 다해갈 즈음, 정식 본부장 자리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청산결제본부를 신설하고 이를 징검다리 삼아 정식본부장으로 간다는 소문이 파다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사외이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관을 변경하면서까지 정식 본부가 아닌 청산결제본부가 만들어졌고, 가짜 본부장 자리가 생겨 승진하는 코미디를 보았다.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지금, 진짜 본부장 공석이 생기자 소문은 여지없이 현실화 되었고, 안정성이 최우선인 청산결제업무의 수장 자리를 처음부터 “본부장 되기 전에 거쳐가는 하찮은 자리”로 만들어 버렸다.

    결론적으로 이 인물은 여성·약자를 괴롭히고 직원을 극한으로 모는 독한 심성을 가진 자로 아직도 회사에는 그로부터의 정신적 피해를 떨치지 못하는 직원들이 많다.

    윗사람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불공정을 감행하는 위험한 인물이며, 조직에서 적폐로 인식되는 많은 관행을 주도하였고, 본인과 무리의 이익을 위해 공정성과 원칙을 훼손하면서 회사를 사유화(私有化) 하였다.

    이 자가 임원이 되면, 아무리 나쁜 짓을 많이 해도, 위에만 충성하면 상임이사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만들게 되는 것이며 거래소 문화를 20년 뒤로 되돌리는 꼴이다.

    이사장에게 묻겠다. 취임 직후 강행했던 조직 변경이 거래소 전체가 아니라 1인만을 위한 쇼였던가? 취임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좋은 상사 코스프레를 하였지만 결국은 과거 적폐들처럼 행동대장이 필요하단 말인가? 아니면 워스트 상사를 밑에 두고 계속 베스트 상사로 돋보이겠다는 심산인가?

    본인이 직장내 괴롭힘을 했는지, 성희롱·성차별 발언을 했는지 구분도 못하는 인물에게 직장내 고충처리를 해결해야 할 임원자리를 맡길 생각인가?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이사장과 상임이사 후보에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해당 임원은 상임이사 후보에서 당장 사퇴하고 현직의 남은 임기에 충실하라!

    하나, 집행간부 중 다른 적임자가 그렇게 없다면 이사장은 집행간부 전원을 사퇴시키고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