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익 1025억원…전년 연간 순익 넘어서IB 부문 필두로 수익 다각화한 영향…신용등급도 상향ESG 경영·디지털 혁신 가속화로 체질 개선에도 속도
  • 현대차증권이 기업금융(IB)을 필두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면서 올해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에 고삐를 조이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면서 체질 개선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역대 최대 실적…사업 다각화 성공에 신용등급도 '쑥'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1025억원, 영업이익은 1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지난해 연간 순이익 843억원, 영업익 1174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지난 3분기 증권업황 부진 속에서도 주력사업인 IB 부문의 선전으로 3개분기 연속 400억원이상 영업이익을 내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누적 IB 영업수익은 145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준에 육박한다. 송도 물류센터 투자와 청주 고속터미널 개발 사업과 카카오뱅크·일진하이솔루스 등 굵직한 기업공개(IPO)에 인수단으로 참여하며 IB 부문 위상을 높였다.

    리테일 부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고액자산가는 2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관리 자산규모도 7조1222억원으로 전년보다 106% 늘었다. 고액자산가 서비스인 '더 에이치 VIP 서비스(THE H VIP SERVICE)'를 대폭 강화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연간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는 만큼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중소형사다. 특히 성공적으로 수익 다각화를 이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신용등급도 올랐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된 신용등급을 받았다. AA등급은 국내 대형 증권사들 수준으로, A+등급과 AA등급은 우량채와 비우량채를 나누는 기준이 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사업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를 등급 상향 조정 이유로 꼽았다.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시장 지위 제고와 수익성 개선, 우수한 재무건정성, 우수한 이익 창출력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차증권은 IB 등 고마진의 사업 확대, 자산관리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세에 있다"면서 "IB와 퇴직연금 위주의 자산관리 부문에서 견고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ESG 경영·디지털 혁신 '고삐'…체질 개선 가속화

    올해 현대차증권은 ESG 경영에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에서 2년 연속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해당 등급은 증권사 중 최고등급이며, 2년 연속은 업계 내 현대차증권이 유일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사회) 분야에서 최상위등급 A+등급, G(지배구조) 분야에서 A등급을 획득했고, E(환경) 분야에선 지난해와 비교해 B+로 한 단계 개선됐다.

    이같은 성과는 ESG 채권 주관 및 인수, 수소경제 인프라 금융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비지니스 영역에서 ESG 내재화에 속도를 낸 덕분이다.

    지난 6월 환경부, 충청남도, 논산시 등과 1조5000억원 규모의 수소경제도시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9월엔 수소충전소 구축사업과 수소플랜트 건설사업 등 2건의 수소사업에 각각 금융자문사와 금융주관사로 참여했다.

    올 들어 현대차증권은 전 임직원 대상 ESG 온라인 교육을 개발·시행하고 있으며 분기 단위로 ESG 뉴스레터 등을 내고 있다. ESG 투자 관련 리서치 기능 강화를 통해 지난 9월에는 ESG 리서치 통합보고서도 발간하는 등 ESG가 사업 전 영역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디지털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혁신을 가속화하면서 체질 개선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9년 당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더 에이치 모바일'을 리뉴얼한 이후 등 금융 플랫폼 편의성 서비스에 중점을 둔 단계별 디지털 전환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지속적인 금융 플랫폼 서비스 확대를 위해 두 가지 앱을 개발 중에 있다. 우선 내년 선보일 신규 MTS로, 여기엔 게이미피케이션(게임적인 요소)를 반영해 쉽고 재미있는 주식매매 서비스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금융위원회 본허가를 획득한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 별도 앱인 '더 허브(THE Herb)'도 내년 초 선보인다. 두 앱 모두 기존과 다른 다른 간편하고 직관적인 콘셉트로 완성될 예정이다.

    내년엔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롯데멤버스와의 제휴를 맺고 공동프로모션·플랫폼 연동을 통한 금융상품 판매 활성화·제휴 상품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롯데멤버스 유통 데이터와 결합,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향후 핀테크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금융서비스 이용 전반에 걸쳐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해 신규 고객을 확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