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편의점 점포서 참이슬 페트 소주 발주 중단홈술·캠핑족 증가에 시장 성장세 지난해 1월~11월 누적 판매 전년比 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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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과 위스키가 득세하고 있는 편의점에서 페트 소주가 선전하고 있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고 캠핑 등 개인적인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휴대가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한 페트 소주에 수요가 몰린 탓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지난 1월 3일부터 6일간 일부 지역 점포에서 참이슬 640㎖ 페트 제품의 발주 중단을 공지했다. 사유는 제조사의 생산 문제였다. 현재 발주 중단은 해제됐지만 여전히 나주 등 지방 점포에서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페트 소주 수급이 난항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가는 페트 소주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점주와 주류MD들이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공급 자체가 줄어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일부 점주들은 다른 점포에서 물량을 가져오는 점간이동으로 대응하거나 대형마트에서 사입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현재 참이슬 페트 제품의 공급 불안정으로 일부 점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최대한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트 소주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편의점 판매가격 기준 640㎖ 페트 소주는 100㎖당 469원, 병 소주는 100㎖당 500원 수준이다. 병과는 달리 깨질 위험도 없고 다 마신 뒤 처리도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전체 페트 소주 제품의 판매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33.8% 증가했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전체 소주 판매량 중 비중이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체들은 2015년부터 400㎖ 용량의 가정용 페트 소주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홈술로 인한 수요가 늘어나자 용량도 다변화하는 등 홈술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가정용 제품으로 진로 페트 소주 400㎖, 640㎖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도 처음처럼 페트 제품의 패키지를 리뉴얼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선보인 처음처럼 250㎖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7억병이 팔리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공급이 불안정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홈술과 캠핑 등 인구가 늘어나면서 무겁고 깨질 위험이 있는 병보다 페트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