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시공사 선정 총회, 롯데건설-HDC현산 '2파전'막바지 표심잡기 '분주'… HDC현산 반대 목소리 여전정비업계 시공권 향방 주목… HDC현산 수주전 영향 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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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비 4200억원 규모의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 향방에 정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어급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2파전 구도를 형성한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수주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주결과가 현산이 참여한 주요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관양현대재건축조합은 오는 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일대에 지하 3층~ 지상 32층, 15개동, 130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것으로 예상 공사비는 4200억원 규모다.

    지난해말 롯데건설과 현산이 입찰에 뛰어들며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조합측에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캐슬'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시 최초로 해외사 설계를 도입, 시그니처 캐슬만의 독창적인 외관을 통해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외관 디자인을 맡은 저디(JERDE)사는 도쿄 롯본기힐스 등 전세계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구조설계를 맡은 쏜튼(Thornton)사 역시 롯데월드타워를 비롯 타이페이 101,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등을 설계했다. 

    이밖에도 단지내 134m의 '스카이 브릿지'와 축구장 3배 크기의 대형 중앙광장 조성 등을 제안했고 지난달 22일부터는 별도의 홍보관을 운영하며 조합원 표심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건설측은 "최근 롯데건설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느끼고 있다"며 "관양현대아파트가 안양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산의 경우 지난달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자사 브랜드 '아이파크'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조합원 표심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이후 유병규 대표가 조합측에 자필사과문을 보낸데 이어 지난달 23일 열린 시공사 합동설명회에 참여해서는 사업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지만 조합내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산 반대' 현수막까지 내걸는 등 붕괴사고이후 상당수 조합원들의 마음이 돌아섰다"며 "현산도 그간 수주에 공을 들여온 만큼 분위기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산은 조합측에 △SPC 2조원 △사업추진비 세대당 7000만원 지급 △안양시세 평당 4800만원 기준 일반분양가 100% 반영 △안전결함 보증기간 30년 확대 △매월 공사 진행현황 및 외부전문가 통한 안전진단 결과보고 등 7가지 공약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비업계도 이번 시공사 선정 결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산이 입찰에 참여했거나 시공권을 확보한 정비사업장의 경우 시공사 선정을 두고 조합내 의견이 분분한 만큼 관양현대재건축사업 시공권 향방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에딸 현산이 이번 수주전에서 실패할 경우 향후 다른 정비사업장에서도 시공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된 상황에 대규모 정비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연쇄적으로 여파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산 입장에서는 이번 수주전에 향후 정비사업 성과가 달린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