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긴장 지속, 달러화 약세 등 상승 견인
  • 국제유가가 7년여만에 90달러선을 돌파했다. 

    미국 중서부지역 한파 강타에 OPEC+ 공급 부족 우려, 우크라이나 긴장 지속,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이 상승을 이끌었다. 

    3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1달러(2.28%) 상승한 배럴당 90.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WTI는 지난해 50% 넘게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한 달여 만에 20% 가까이 올랐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Brent)유는 1.64달러 오른 배럴당 91.11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0.93달러 하락한 87.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한파로 중서부지역에 폭설을 동반한 눈폭풍이 강타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최소 25개 주, 1억명의 주민이 폭풍 영향권에 있다고 밝혔다. 중서부지역에서 교통 마비, 항공편 취소, 휴교 등이 이어졌다. 

    미국의 주요 석유생산지인 텍사스 지역은 지난해 2월 한파로 최악의 정전 사태를 겪은 바 있다. 텍사스 주지사는 현재 주 전역에 전력이 원활히 공급되고 있다고 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한타 강타에 이어 공급차질과 지정학적 우려에 가파른 상승세다. 

    OPEC+ 회의에서 추가 증산없이 기존 감산완화 계획을 유지함에 따라 공급 부족 우려도 국제유가를 끌어 올렸다. 주요 소비국들의 증산 요구에도 불구하고, OPEC+은 이달 회의에서 기존 증산 월 40만배럴를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미국과 인도 등이 유가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증산을 요구했지만 현상 유지를 택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사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가짜영상 유포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7% 하락한 95.31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3일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으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으며 유로화 강세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