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22년만 최대폭 증가…1년전 98만명 급감 영향모든 나이대 증가…60세이상 52.2만명 vs 30·40대 4.6만명고용개선 변화도…30대 23개월만 반등·직원둔 자영업자↑
  • ▲ 일자리.ⓒ연합뉴스
    ▲ 일자리.ⓒ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가 100만명 넘게 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의 증가를 보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쇼크'로 100만명 가까이 줄어든데 따른 기저효과가 한몫했다.

    문재인정부들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노인일자리가 고용 증가를 견인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60세이상 취업자가 전체 고용증가의 46%를 차지했다.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증가폭의 11배가 넘는다. 코로나19로 골목상권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사장'은 8만명 넘게 늘었다.

    다만 전반적인 고용흐름 개선이 엿보이는 대목은 눈에 띈다. 22개월 연속 감소하던 30대 일자리는 지난달 반등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도 작년 12월 3년여 만에 반등한 뒤 2개월 연속 늘었다. 숙박·음식점업도 2개월째 증가했다.

    16일 통계청이 내놓은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69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3만5000명 증가했다. 한국경제가 IMF 외환위기에서 회복할 당시인 2000년 3월(121만1000명) 이후 21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재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지난해 1월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 1월보다 98만2000명(-3.7%)이나 급감했다.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128만3000명)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수출 호조에 비대면·디지털로의 산업 전환 그리고 오미크론 확산에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적응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9일 내놓은 '2월 경제동향'에서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대내적으로는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0.6포인트(p) 오르며 소폭 개선됐다.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서비스업 등 내수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보다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 취업자, 실업자 추이.ⓒ연합뉴스
    ▲ 취업자, 실업자 추이.ⓒ연합뉴스
    산업별로 보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재원이 많이 투입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5만명)과 숙박·음식점업(12만8000명), 운수·창고업(12만1000명)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1월 36만7000명이나 급감했던 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12월 6만6000명이 증가한 데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 산업의 중추이면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은 6만6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지자체의 재정일자리 사업 조기 착수에 따른 착시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정부는 지난해 12월30일 열린 제5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취약계층 일자리 회복을 위해 올해 노인·장애인·청년 등을 대상으로 직접일자리 105만6000개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1월에만 60만명 이상을 조기 채용한다는 계획이었다.

    도·소매업(-5만6000명)과 협회·단체 및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2만1000명), 금융·보험업(-1만5000명)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나이별로는 60세 이상(52만2000명)과 20대(27만3000명), 50대(24만5000명), 40대(2만4000명), 30대(2만2000명) 등 모든 나이대에서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노인 일자리가 증가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증가 폭의 46%를 60세 이상에서 차지했다.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 증가 폭의 11배가 넘는 규모다. 다만 30대 일자리는 지난 2020년 3월(-10만8000명) 이후 23개월 만에 감소세를 멈췄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2만1000명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지난해보다 2.7%p 올랐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8만6000명(4.7%), 임시근로자는 37만7000명(9.8%) 각각 늘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6만명(-5.3%) 줄었다. 9개월째 감소했다. 다만 감소 폭은 전달(-7만4000명)보다 둔화했다.

    골목상권의 고용한파도 여전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5만4000명 증가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8만1000명이나 늘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에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뒤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2068만6000명으로 114만7000명(5.9%) 늘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69만8000명으로 31만1000명(5.8%) 증가했다.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는 198만4000명으로 13만3000명(7.2%) 증가했다.

    직장은 있지만 잠재적 실업자로 분류되는 '일시 휴직자'는 56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3000명(-36.2%) 감소했다.
  • ▲ 연령계층별 취업자 및 고용률.ⓒ통계청
    ▲ 연령계층별 취업자 및 고용률.ⓒ통계청
    경제활동인구는 2809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70만8000명(2.6%)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1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47만6000명(-2.7%) 줄었다. 11개월째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56만9000명으로 14만6000명(-5.4%) 감소했다. 최근 1년 이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구한 구직단념자는 52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4만8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자수는 114만3000명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2만7000명(-27.2%) 줄었다. 2000년 8월(-45만6000명) 이후 21년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실업률도 4.1%로 1.6%p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