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스톡그랜트' 책정… 작년보다 22% 늘려코로나19 위기에도 매출·영업익 안정적 성장 중김선희 대표 '스톡그랜트'에 급여까지 16억 소득 전망
  • ▲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매일유업
    ▲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매일유업
    매일유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표이사 등 임원진에게 주식을 부과하는 ‘스톡그랜트’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는 경영성과에 대한 상여금의 취지로 규모도 지난해보다 22.7% 커졌다. 특히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는 예정된 ‘스톡그랜트’의 대부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의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17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회사는 자사주 1만2605주를 임직원에 대한 상여금을 위해 처분할 예정이다. 처분 예정가는 주당 6만8600원으로 의사회 결의 전일인 9일 종가가 기준이 됐다. 총 처분 예정 금액은 8억6470만원 규모다. 

    ‘스톡그랜트’는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인센티브제도다. 정해진 가격으로 부여돼 행사일 주가에 따라 소득이 달라지는 ‘스톡옵션’과 달리 복잡한 조건 없이 곧바로 현금화시킬 수 있고 주가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없어서 가장 선호되는 주식보상제이기도 하다. 

    올해 매일유업의 ‘스톡그랜트’는 지난해보다 총액 기준으로 22.7%가 증가한 것이 특징. 그나마도 주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주식 수만 보면 전년보다 31.1% 늘었다. 

    매일유업이 주식보상을 늘린 것은 호실적에 따른 보상으로 풀이된다. 매일유업은 아직 연간 실적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으로 추정하면 올해 실적은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신장했다. 최근 우유업계의 부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나홀로 성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휴교 등으로 인해 우유소비가 줄고 저출산 기조로 인해 분유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프로틴, 치즈, 식물성 음료 등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연 것이 주효했다. 실제 매일유업은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 1200원을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800원보다 50%가 늘어난 규모다. 

    이번 ‘스톡그랜트’에서 최대 수혜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 대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김 대표는 전체 ‘스톡그랜트’ 9617주 중 75.5%인 7262주를 수령했다. 남은 주식을 조성형 부사장(COO)과 김환석 영업총괄 부사장이 각각 1239주, 1150주 씩 나눠가졌다. 

    올해 같은 비율로 ‘스톡그랜트’가 부과될 경우 김 대표의 몫은 약 6억5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약 10억원에 달하는 김 대표의 급여를 포함하면 지난해 실질 소득은 약 1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식물성 음료 ‘어메이징 오트’ 등이 출시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성과를 냈다”며 “회사의 성장에 따른 성과를 ‘스톡그랜트’로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