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회복에도 공포지수 우상향…높은 변동성 보여미 긴축 우려·지정학 리스크 상존해 증시 불안정 국면 지속 예상변동성 활용한 투자 조언…위드 코로나 전환에 리오프닝株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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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긴장과 미 긴축 정책 우려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고, 변동성을 활용한 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관련한 리오프닝주가 대표적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1% 내린 2744.5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2610선까지 내려갔던 지수는 일정 수준 회복했지만 여전히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20거래일간 코스피200 일간 등락률의 표준편차를 연율화한 코스피 역사적 변동성은 23.46으로, 지난해 3월 24일(23.68)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 11.64로 시작한 뒤 우상향하고 있다.

    미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인다. 이달 들어 19.21까지 내려갔던 VKOSPI는 지난 18일 23.68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우려감과 더불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이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리스크는 유가 불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병력 철수를 발표했지만 서방 측에서 이를 신뢰하지 않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증시가 불안한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긴축 우려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는데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국면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의 빅스텝 금리 인상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아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몇몇 위원은 빅 스텝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며 "향후 긴축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쉽게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 상승 요인들이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긴축 가속화에 대한 경계가 높아진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 변수까지 부각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변동성을 활용한 투자를 조언한다. 여러 대외 변수에 노출된 증시에서 관심을 가질 업종은 리오프닝주가 꼽힌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를 선언하면서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우리 정부도 지난 19일부터 '사적모임 6인·영업시간 밤10시'로 일부 완화 조정했다.

    다만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종목,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되며 추세적으로 반등을 이어갈 업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단 조언이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방역 지침 완화로 리오프닝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그동안 리오프닝주는 방역 정책이 계속 바뀌는 탓에 충분히 상승하지 못한 만큼 지금 주가가 고평가돼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단기적으로는 지속되겠지만 이 변동성을 역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아직 덜 오른 리오프닝 주식과 미국향 수출주를 사모아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