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참이슬 등 소주 가격 동일 인상이마트·롯데마트, 가격 인상분 하루 늦게 반영눈치싸움 치열… "하루 차이, 큰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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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등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대형마트가 가격 인상분 적용 시기를 다르게 결정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하루 전인 23일부터 하이트진로의 제품인 참이슬과 진로의 병·페트 제품의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 하이트진로가 출고가를 7.9% 인상한 것에 대한 반영분이다.

    가격 조정에 따라 홈플러스는 대표 제품인 참이슬 병 제품을 1280원에서 1380원으로, 진로 병 제품은 1190원에서 1290원으로 각각 100원 인상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하루 늦은 이날부터 가격 인상을 적용했다. 롯데마트는 참이슬과 진로 제품 가격을 각각 100원 올렸으며, 이마트는 200원 인상했다. 최종 가격은 대형마트 3사가 모두 참이슬 1380원, 진로 1290원으로 동일하다.

    주요 편의점 업체가 참이슬과 진로 병 제품 가격을 각각 1950원과 18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해 23일 일괄 적용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 형식과 접근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과는 달리 대형마트의 경우 대량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병당 10원도 상당한 차이로 작용한다. 소주 구매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도 구매하게 되는 만큼 미끼상품으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소주·와인 등은 주류법상 온라인 구매가 안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가격 인상 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이달 14~20일 소주 매출이 전주 대비 각각 37%, 35% 증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무학과 보해양조도 주류 출고가 인상을 앞두면서 대형마트들의 가격 반영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무학은 다음 달 1일 소주 ‘좋은데이’와 ‘화이트’ 출고가를 평균 8.84% 인상한다. 보해양조도 대표 제품인 ‘잎새주’ 등을 비롯한 제품 출고가를 평균 14.6% 올린다.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도 가격 인상 시기를 검토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격 반영 시기에 대해 큰 의미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정이 더 벌어졌다면 모르겠지만 하루 정도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