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 고유 온실가스 배출계수로 승인국가 공인계수로 승인받은 건 처음포스코인터내셔널과 비료 수출시장 개척 계획
  •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규산질비료 뿌리기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포스코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규산질비료 뿌리기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포스코
    포스코의 슬래그로 만든 규산질비료에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경상대학교, 한국협화 등 규산질비료 생산자 협의회가 공동연구하고 국립농업과학원이 산정한 ‘규산질 비료 사용에 따른 벼 논의 메탄 발생 감축 계수’가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 통계 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근 국가 고유 온실가스 배출계수로 승인됐다. 

    규산질비료는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낼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의 주성분인 규소를 활용해 만든 비료다. 슬래그에 미량 함유된 철 이온의 영향으로 벼 논에서 메탄 생성균의 활동을 저하시킨다. 

    규산질비료의 메탄 배출량 감소 효과는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검증되었으나 이를 계량화하여 국가 공인 계수로 승인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탄은 2018년 기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3.8%를 차지하며 배출량의 22.7%가 벼 재배 시에 발생한다. 규산질비료를 투입하지 않은 논에서 벼를 재배할 경우 1헥타르(ha) 당 약 320kg의 메탄가스가 발생한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규산질비료 추천 사용량인 1.5톤을 1헥타르에 투입할 경우 1헥타르당 275.2kg의 메탄가스가 발생해 비료 미사용 대비 메탄 배출량이 14% 감소한다.

    규산질비료 투입에 따른 메탄 배출 저감 계수의 등록으로 농협이나 농민 등이 규산질비료 사용을 통해 벼 재배 과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감축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한편, 규산질비료는 메탄가스 감축 효과뿐만 아니라 쌀 품질 향상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 경상대와 경남농업기술원 공동 연구에 따르면 슬래그 주성분인 규소는 벼의 생장 필수 원소로 수확량을 10~15% 증대시키고, 쌀의 식감과 풍미 또한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포스코는 친환경 규산질비료의 품질을 고도화해 중소 농가의 수요 확대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비료 수출 시장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