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전성기 이끈 편의점 신상 수제맥주 '차별화' 앞세워 단독 제품 론칭 이어져편의점 4사의 단독 제품, 차별화 포인트는?
  • ▲ 예상 외의 깔끔함과 목넘김에 놀란 CU '위글위글 레몬에일'ⓒ조현우 기자
    ▲ 예상 외의 깔끔함과 목넘김에 놀란 CU '위글위글 레몬에일'ⓒ조현우 기자
    편의점은 수제맥주 시장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됐다. 쏟아지는 수제맥주 신제품들을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그 종류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들은 차별화를 위해 수제맥주 브루어리 등과 협업을 통해 단독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별 단독 판매하는 수제맥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향과 맛·색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반은 캔 상태로, 반은 잔에 따라 직접 마셔봤다.

    술에 있어서 안주는 빠질 수 없다. 페어링(Pairing), 마리아주(Marriage), 또는 앙상블(Ensemble)이라는 여러 단어로 음식과의 궁합을 중요시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에 매콤한 제육볶음과 고기군만두를 준비해 함께 즐겨봤다.

    ◇ 달콤한 향, 놀라운 깔끔함... CU ‘위글위글 레몬에일’

    [Brand Say : 에일 맥주 특유의 묵직한 홉 향과 쓴맛은 최대한 줄이고 상큼한 레몬맛과 달콤한 맛을 강조했다. 또 4도의 알코올 도수로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CU에서 최근 선보인 위글위글 레몬에일은 수제맥주 브랜드 카브루와 함께 선보인 제품이다. 봄과 여름을 앞두고 선보인 라들러 스타일의 맥주다. 라들러란 라거 맥주를 베이스로 음료수나 향 등을 넣은 탄산주를 말한다.

    캔을 처음 열었을 때 끼쳐오는 향은 뚱랑이 맥주에 비해 약했지만, 특유의 레몬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색은 맑은 황금빛으로, 향과는 달리 생각보다 단 맛이 적어 편하게 마시기 좋았다. 레몬향이 주는 ‘단 맛’의 향과 느낌은 있었지만 입 안에 달라붙는 듯한 맛이 아니라 오히려 깔끔함이 더 기억에 남았다. 레몬향이 있어 요리류보다는 과자나 마른안주 등 가볍고 담백한 안주와 어울릴 것 같았다. 알코올 도수는 4.0%, 가격은 500㎖ 기준 3500원이다.

    [한줄평 : 견과류나 짭쪼름한 과자와 어울리는, 음료처럼 쉽게 마실 수 있는 맥주]
  • ▲ 모디슈머 시리즈의 일환으로 선보인 GS25 '맥싸'ⓒ조현우 기자
    ▲ 모디슈머 시리즈의 일환으로 선보인 GS25 '맥싸'ⓒ조현우 기자
    ◇ 조화로운 맛, GS25 ‘맥싸’

    [Brand Say : 맥주와 사이다를 ‘2:1’ 비율로 혼합해 만든 수제 라거맥주로 스위스산 천연 레몬향을 황금 비율로 혼합해 맥주와 사이다의 풍미를 극대화했다.]

    GS25가 ‘모디슈머’ 시리즈로 선보인 맥주로, 제품명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맥주에 사이다를 더한 제품이다. 캔을 개봉했을 때 너무나도 익숙한, 별이 일곱 개가 떠오르는 사이다의 향이 느껴졌다. 동시에 가볍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맥주라는 이미지도 각인됐다.

    색은 짙은 황갈색으로 맥주 향보다는 레몬 향이 조금 더 강해 목 넘김이나 뒷맛 역시 부담이 없었다. ‘황금 비율’이라는 자신에 맞게 맥주와 사이다가 조화롭게 섞여 서로의 맛과 향을 해치지 않았다. 다만 탄산이 적었던 점은 아쉬웠다. 두 맛과 향이 조화로웠지만 탄산음료의 이미지에서 오는 짜릿한 목 넘김이 없어서 자칫 ‘밍밍하다’는 소비자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코올 도수는 3.2%, 가격은 500㎖ 기준 3500원이다.

    [한줄평 : 맵거나 혹은 기름진 안주와 어울리는, 음식을 돋보이게 해 줄 부드러운 맥주]
  • ▲ 향이 인상깊었던 세븐일레븐 '뚱랑이 맥주'ⓒ조현우 기자
    ▲ 향이 인상깊었던 세븐일레븐 '뚱랑이 맥주'ⓒ조현우 기자
    ◇ 이름에 가린 향기, 세븐일레븐 ‘뚱랑이 맥주’

    [Brand say : 밀맥아와 오렌지 추출물을 사용한 위트에일로 달콤상큼한 과일향과 깔끔하고 알싸한 뒷맛이 특징이다. 강한 탄산감과 과일향으로 대표되는 세종(Saison)맥주의 장점을 담았다.]

    세븐일레븐이 임인년 새 해를 맞아 선보인 뚱랑이 맥주는 말 그대로 패키지에 호랑이 캐릭터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패키징만 봤을 때 딱히 떠오르는 맛의 이미지는 없었지만, 캔을 개봉하는 순간 이미지는 ‘향’으로 굳어졌다. 훅 끼쳐오는 달큼하고 향긋한 과일 향이 감각을 매료했다. 첫 맛 역시 향을 처음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단맛이 특징이었다. 다만 홉이 진하지 않아 가볍게 마실 수 있었고, 단 맛 뒤에 강한 탄산감이 따라오며 깔끔한 목넘김을 즐길 수 있었다. 비슷한 기존 맥주 제품으로는 ‘블랑’이 떠올랐다.

    단 맛이 있는 만큼 안주인 제육볶음과도 잘 어울렸다. 맵고 짠 입 안을 가볍게 헹궈주는 듯한 느낌으로 즐거운 한 잔을 즐길 수 있었다. 알코올 도수는 5.3%, 가격은 500㎖ 기준 3500원이다.

    [한줄평 :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릴 맥주. 다만 향이 강하고 달달한 안주는 피하길]
  • ▲ 깊은 홉 향과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이었던 미니스톱 '아맛나 맥주'ⓒ조현우 기자
    ▲ 깊은 홉 향과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이었던 미니스톱 '아맛나 맥주'ⓒ조현우 기자
    ◇ 묵직하고 깊은 맛의 반전, 미니스톱 ‘아맛나 맥주’

    [Brand Say : 100% 보리 맥아로 만들어 맑은 황금 색을 띠고 있으며 보리 특유의 고소한 풍미에 은은한 홉향을 첨가해 부드러운 목 넘김과 가벼운 바디감이 강점이다.]

    세 개 제품 중 가장 패키지로 거부감이 있던 제품이다. ‘팥 맛이 나는 걸까, 아이스크림 맛인 걸까’ 하는 작은 고민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앞서 마신 두 제품과는 달리 캔을 개봉했을 때 고소한 향은 났지만, 차별성을 느낄만한 특징적인 향은 없었다. 잔에 따랐을 때 색은 짙은 황금색이었다. 한 모금 마셨을 때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묵직하다’는 느낌이었다. 고소한 풍미와 은은한 홉향이 아닌, 한 모금으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짙은 맛. 앞서 향이 강한 제품들 마셔서인지 이 같은 특징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짙은 홉 향과 바디감으로 준비한 제육볶음과 잘 어울렸고 따로 맥주만 마셔도 가장 존재감이 있었다. 아이스크림 패키지가 준 선입견을 좋은 의미로 뒤집은 제품이었다. 알코올 도수는 4.5%, 가격은 500㎖ 기준 3500원이다.

    [한줄평: 묵직한 한 모금을 원하는 당신에게 추천. 든든한 포만감을 원한다면 육류를, 아니라면 맥주만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