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서 '20대 대선 패배' 관련 토론회"책임 문재인에 덧씌우면 안 돼, 반성과 혁신이 우선돼야"
  •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DB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DB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대선의 패배는 이재명의 패배, 더불어민주당의 패배"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박 의원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이 한국 정치에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우리 당이 패배의 의미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0.7% 아까운 패배라는 이유로 후보의 책임을 외면하거나 민주당의 문제점을 모른 척 해서는 안 된다"며 "정권교체 여론이 높았다는 이유만으로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만 덧씌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 이 후보가 얻은 득표율(47.83%)을 전체 유권자 분모로 환산하면 36.88%로 이는 문 대통령의 대선 직전 지지도 43.9%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당이 새로 단합하는 출발점은 봉합이 아니라 반성과 혁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재보궐선거 무공천 원칙과 고위공직 원천 배제 원칙들을 발표했는데 그 뒤에 조국 사태가 벌어졌다"며 "2020년에는 연동형 선거제도 개혁을 한 뒤 이를 무력화하는 위성정당을 창당했고 오거돈.박원순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보궐선거가 발생하자 우리는 무공천 원칙을 폐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성정당 창당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하는 윤호중 비대위원장의 인식이 과연 적절한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내로남불을 정당화했던 우리의 모습이 바로 오늘의 패배를 있게 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개혁을 약속했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손해든 아니든, 손해 본다 생각하지 말고 묵묵히 실천해야 한다"며 "우리가 의회권력, 행정권력 다 갖고 있을 때도 못했지만 아직 의회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외문제연구소를 통해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주장해왔던 뉴DJ정신을 구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박용진 의원실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공동 주최로 열렸다. 토론에는 박종희 교수와 하상응 교수, 임동균 교수, 박원호 교수, 김석호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강수훈 광주시당 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