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WM·IB 분야 강점 가져…전문성 있는 영역 담당김상태 신임 대표 IB 전문가…기업금융·인수금융 강점IPO 부문 강화 예정…ECM·DCM 딜소싱 추진력 기대
  • ▲ (왼쪽부터)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김상태 사장 내정자 ⓒ신한금융지주
    ▲ (왼쪽부터)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김상태 사장 내정자 ⓒ신한금융지주
    이영창·김상태 각자대표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한 신한금융투자가 리테일 부문과 투자은행(IB) 부문의 균형 성장을 노린다. 

    이 대표와 김 대표는 각각 리테일·자산관리(WM) 등 영업채널과 IB·기업금융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각자 역할을 분담해 회사의 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김상태 전 미래에셋증권 IB총괄 사장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투자금융(GIB) 총괄 각자대표 사장으로 신규 추천했다.

    김상태 사장 내정자는 이른바 ‘IB맨’으로 꼽히는 기업금융 특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9년 대우증권 입사 후 기업금융부장, 주식인수부장을 지냈으며, 메리츠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을 거치며 기업금융과 인수금융 등 부문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등에서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2014년 1월 KDB대우증권으로 돌아온 김 내정자는 2014년 말 제일모직 단독 상장주관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IB 사업부문 대표에 올랐다. 

    그는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 통합 이후에도 줄곧 투자금융 사업을 총괄했다. 기업부문본부, ECM본부, 종합금융투자본부 등을 거느린 IB1부문을 이끌었다. 지난 2018년에는 미래에셋대우 연말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올라 작년 12월까지 IB총괄사장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IB 전문가인 김 내정자를 영입한 만큼 회사의 투자금융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앞서 지난 2019년부터 IB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JP모건 출신 제이슨황 전무를 ECM 부문 수장 자리인 기업금융본부장으로 발탁한 데 이어 삼성증권 권용현 팀장을 커버리지본부 내 부서장으로 영입했다. 

    성과도 두드러졌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중공업의 조 단위 유상증자 및 한국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 주관사로 활약하는 등 IB 전방위 영역에서 실적을 쌓았다. 

    올해 1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딜의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트랙 레코드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세아메카닉스, 퓨런티어 등의 주관에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기업공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내정자는 IB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성장세에 탄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IB시장을 주도한 인물인 만큼 회사를 IB 강자로 자리잡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선임 완료 후 기존 이영창 사장과 각자대표 형태로 업무를 분담할 예정이다. 이 사장이 전사경영관리, 리테일·WM 등 영업채널을, 김 내정자는 IB 및 기업금융 분야를 맡는 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자대표 체제를 갖춘 만큼 각 대표가 가진 강점을 공고히 하고, 단점은 서로 보완해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KB증권에서 WM 부문을 박정림 대표가, IB 부문을 김성현 대표가 각각 맡는 체제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