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클래식 가격 하락… 코코핸들은 상승세샤넬 판매는 꾸준히 상승… 반년만에 두 배MZ세대, '명품백'은 투자재 보다는 경험재로
  • ▲ 중고나라에서 새상품 키워드로 등록된 샤넬 클래식, 코코핸들의 평균가격 추이.(*자료:중고나라)
    ▲ 중고나라에서 새상품 키워드로 등록된 샤넬 클래식, 코코핸들의 평균가격 추이.(*자료:중고나라)
    명품 플랫폼 시장에서 샤넬은 여전히 핫 키워드다. 최근 몇년사이 백화점 앞에서 전날 새벽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이 계속되면서 샤넬에 대한 갈망은 뜨거웠다. 코로나19로 해외·면세점 구매가 막히면서 그 수요가 국내 백화점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때 200만~300만원씩 웃돈을 지불해야 구매할수 있었던 샤넬 클래식백 가격이 최근 곤두박질 쳤다는 분석부터 제품을 되파는 이른바 리셀러가 설 곳을 잃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국내 최대 규모 중고장터를 보유한 중고나라의 샤넬 판매 동향을 살펴봤다. 

    24일 중고나라에 따르면 최근 샤넬 관련 게시글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중고나라 데이터팀이 최근 9개월 중고나라에 올라온 샤넬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가장 인기 높은 클래식 플립백(이하 클래식)과 샤넬 코코핸들 2종의 새상품 판매 등록 건은 총 2071건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6월 기준 총 97건에 불과했던 두 제품의 판매 등록 건은 지난 2월 기준 386건을 넘겼고, 이달 16일까지 319건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 대로라면 3월 중고 판매건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새상품 키워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거나 미개봉 상태의 제품을 일컫는다. 이는 중고나라에도 그 만큼 리셀러가 늘었다는 이야기다. 

    시세로만 본다면 분명 기복은 적지 않다. 샤넬 클래식의 경우 지난 1월 1135만원을 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3월 현재 103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샤넬 클래식의 신품 가격은 미디움 기준 1180만원에 달한다. 이달 초 샤넬의 가격인상을 감안해도 웃돈은커녕 신품 이하로 가격이 내려간 셈이다.
  • ▲ 중고나라에서 샤넬 클래식, 코코핸들로 등록된 상품 수 추이.(*자료:중고나라)
    ▲ 중고나라에서 샤넬 클래식, 코코핸들로 등록된 상품 수 추이.(*자료:중고나라)
    반면 샤넬의 코코핸들백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고나라에서 지난 9월 599만원에 거래되던 코코핸들은 이달 기준 728만원으로 꾸준한 시세 상승이 유지되고 있다. 코코핸들 미디움 기준 판매가격은 677만원으로 약 50만원 수준의 웃돈에 거래되고 있다.

    제품에 따라 시세 등락도 차이가 크다는 이야기다. 공교롭게도 샤넬 코코핸들의 시세 상승은 중고나라 내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월 89건에 불과했던 판매글은 이달 16일까지 176건을 넘어섰다. 리셀러의 수요가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이런 기복이 이것이 리셀러의 손실이나 몰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샤넬 클래식, 코코핸들의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워낙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11월 대비 현재 클래식백 가격이 65%, 코코핸들백은 45% 올랐다. 

    이로 인해 샤넬의 중고거래는 리셀러에게 여전히 뜨거운 장터다. ‘오늘이 가장 싸다’는 샤넬의 선호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샤넬 등 명품백에 대한 MZ세대의 중고 구매와 중고 판매가 더욱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이 중고나라에, 신세계그룹이 번개장터에 각각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글로벌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꼽히는 ‘배스티에르 콜렉티브’도 지난해 말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상반기 중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중고명품 매입 및 위탁 판매 플랫폼인 구구스는 최근 시세정보 조회와 정품체크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인 ‘Ai구구스’를 런칭했고 캐치패션은 최근 ‘중고 명품 매입 서비스’를, 트렌비는 ‘중고 명품 리세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 리본즈처럼 아예 명품 렌탈 서비스 ‘렌트잇’을 선보이는 곳까지 나타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