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운동화 다크모카 가품 판명무신사, 네이버 크림과 법적 분쟁 검토온라인 명품 시장 성장에… 가품도 매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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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주요 명품 플랫폼들에서 잇따라 가품으로 추정되는 제품이 나오면서 신뢰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리셀(되팔기)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판매된 나이키 운동화 다크모카가 네이버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짝퉁으로 판명됐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에 관련 글을 작성한 소비자는 "네이버 크림 판정 결과를 솔드아웃에 고지했고, 내부 검수 결과 가품으로 인정해 300% 보상을 약속했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가품 판매와 구매한 사실에 있어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커뮤니티에 올리면 안 된다'는 조항이 있어 파장이 일기도 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인입돼 재검수 한 결과 정품 인정 요건이 불충분하다고 판정해 정해진 기준에 따라 300% 보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품 판매를 인정한 것이다. 

    이어 외부 발설 금지에 대해 "보상 과정에서 동의서를 작성하는 것은 기업들이 피해를 입은 고객에 대한 보상 과정에서 정당하고 합리적 수준에서 합의를 한 이후에도 무리하게 추가 배상 및 보상을 재청구하는 방식으로 악용할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관례적으로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무신사와 크림이 법적 분쟁 중인 상황이다. 크림은 올초 무신사에서 진품으로 판매한 미국의 스트릿 패션 브랜드 피어 오브 갓의 세컨드 라인를 검수 결과 가품으로 판정했다.

    무신사는 즉각 100% 정품이라고 반박에 나섰고 크림도 이에 물러서지 않으면서 무신사 측은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법적 소송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공식 판매처인 팍선 및 국내외 검증 전문기관에 정품 여부를 의뢰한 상태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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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뿐 아니라 명품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명품 플랫폼들도 가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업체마다 가품 보상제, 24시간 모니터링·파트너사 검수 강화 등의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병행수입으로 제품을 공급받는 방식을 취하는 이상 가품 논란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온라인 가품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위조상품 신고·제보 건수는 2018년 5557건에서 2019년에 6864건 2020년에 1만6935건으로 증가세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존 구매한 제품의 정품 감정을 의뢰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트렌비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간 1만8321건의 명품 제품 검수에서 391건(2.1%)이 가품으로 판정됐다. 이 중 45.5%가 명품가방, 14.8%가 명품 지갑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노력하고 있지만 가품이 덩달아 늘어날 수록 온라인 플랫폼 시장 신뢰도에 치명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