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용 '지-매트릭스' 패턴 적용제네시스 모델 중 역동적 이미지 강조브랜드 최초 'e-터레인 모드' 탑재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정숙성 뛰어나
  •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 모습. 전면 그릴 등이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다르다. ⓒ김재홍 기자
    ▲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 모습. 전면 그릴 등이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다르다. ⓒ김재홍 기자
    과거 세단 일변도의 라인업으로만 구성됐던 제네시스가 SUV에 이어 전기차까지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제네시스는 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해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시승한 GV70 전동화모델은 지난해 선보인 ▲G80 전동화모델 ▲GV60에 이어 제네시스의 세번째 전기차다. 지난해 시승했던 제네시스 GV60의 경우 순수전기차여서 그런지 첨단 미래의 이미지가 반영됐다. 외관만 보더라도 ‘전기차’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반면, GV70 전동화모델은 기존 GV70와 겉보기에는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비슷한 시기 시승했던 볼보 ‘C40 리차지’와 같이 디자인만 봤을 때 내연기관 차량이 연상됐다. 하지만 차량을 자세히 살펴보니 다른 점들이 보였다. 우선 GV70 전동화모델의 전면부 그릴에는 전기자 전용 리버스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이 적용됐다. 
  • 충전구는 그릴 오른쪽 상단에 위치했다. 뚜껑을 닫으면 경계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김재홍 기자
    ▲ 충전구는 그릴 오른쪽 상단에 위치했다. 뚜껑을 닫으면 경계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김재홍 기자
    충전구는 그릴 오른쪽 상단에 있었는데 덮개를 닫았을 때는 마치 그릴과 한 부분인 것 같이 경계선이 보이지 않았다. 새롭게 적용된 20인치 다크 스퍼터링 휠 모습도 보였다. 후면부 배기구가 없는 것도 기존 모델과 다른 부분이었다. 

    시승 차량의 디자인은 매력적이었다. 전면부 그릴과 두 줄 헤드램프, 휠 디자인, 리어 램프 등에서 역동성이 돋보였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V70는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 중에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실내 공간은 생각보다 넓지는 않았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프렁크 용량은 22리터여서 운전자에 따라 공간활용을 요긴하게 할 수 있었다. 전동화 모델 전용 GUI를 적용한 12.3인치 클러스터는 전기차다운 하이테크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 시승 차량의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시승 차량의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기존 내연기관차와 동일하게 다이얼 방식의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기어 주변에는 포그 브러쉬 알루미늄 내장재가 적용됐는데,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인테리어를 보니 공조 장치, 동승석 수납공간 버튼, 시트 버튼, 손잡이 등에 적용된 타원형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중후하고 럭셔리한 분위기의 G80, GV80에 비해 GV70 전동화모델의 인테리어는 스포티하면서 젊은 감각이 반영됐다.  

    시승 코스는 스타필드 하남 야외주차장에서 경기도 가평군 ‘제빵소덤’ 대성리점을 왕복하는 약 100km 구간이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는데 GV70 가솔린 모델에 비해 정숙성이 돋보였다. 
  • GV70 전동화모델의 주행 모습. ⓒ제네시스
    ▲ GV70 전동화모델의 주행 모습. ⓒ제네시스
    가솔린 차량을 시승했을 때는 주행 중 소음이나 진동이 거슬릴 때가 있었는데 전동화모델은 안정적이면서 조용했다. 정숙성 확보를 위해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ANC-R(Active Noise Control-Road)’가 적용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속도를 높여 고속주행을 했음에도 정숙성과 주행안정성은 만족스러웠다.  

    GV70 전동화모델은 AWD(사륜구동) 단일 모델로 출시됐다. 최대출력 160kW, 최대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적용해 합산 최대출력 320kW, 합산 최대토크 700Nm의 성능을 갖췄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00km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부스트 모드’를 사용했는데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부스트 모드는 순간적으로 최대 출력을 증대시키는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2초만에 도달한다. 이 모드는 스티어링 휠 아래 부분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시킬 수 있다. 
  • 시승 차량에는 다이얼 방식의 변속기가 탑재됐다. ⓒ김재홍 기자
    ▲ 시승 차량에는 다이얼 방식의 변속기가 탑재됐다. ⓒ김재홍 기자
    주행 중 HUD 화면이 선명하고 다양한 주행정보를 담고 있어 운전하기 편리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2 기능도 원활하게 작동했다. 앞차와의 거리, 속도 등을 설정하면 반자율주행이 가능했고 운전대에서 손을 놓아도 차선 중앙으로 안정적으로 위치했다. 

    GV70 전동화모델에는 브랜드 최초로 e-터레인 모드 탑재됐다. 노면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하고 눈길은 물론 모래로 덮인 길이나 진흙길도 헤쳐나갈 수 있게 돕는다. 

    TERRAIN 스위치로 샌드(SAND), 머드(MUD), 스노(SNOW) 등 세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이날 시승 구간에 오프로드 구간이 없어 해당 기능을 사용하지는 못했다. 
  • 기착지에서 V2L 활용 모습이 시연됐다. ⓒ김재홍 기자
    ▲ 기착지에서 V2L 활용 모습이 시연됐다. ⓒ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에서 차량 외부로 전원을 공급하는 V2L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기착지에서 V2L 기능을 시연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실외 V2L 젠더 커넥터를 그릴에 위치한 충전구에 꽂아 전자제품을 사용하거나 다른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특히 차박 활동 시 V2L 기능이 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주행을 마치고 전비를 확인했는데 4.8km/kWh가 나왔다. 공인 전비 4.6km/kWh와 큰 차이가 없었다. 최근 다양한 전기차를 시승할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 GV70 전동화모델은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GV70 전동화모델의 단점으로는 높은 가격을 들 수 있다. 시작가격은 7332만원으로 가솔린 모델(4791만원)보다 2500만원 정도 높다. 또한 시승 차량에 파퓰러 패키지,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2,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 컨비니언스 패키지 등을 포함되면서 9000만원에 육박했다. 
  • 시승 차량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시승 차량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